얼마전 대기업 임원들도 벌벌 떨게한다는 MZ세대의 ‘3요’가 인터넷을 달궜는데요.
‘이걸요? 제가요? 왜요?’ 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반응을 일컫는 신조어라고 하죠.

개인주의가 강하고 자아가 확고한 젊은 직원들을 위해 이재용과 정의선 등 재벌 총수들도 MZ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유명 가수 겸 방송인이 오히려 ‘사실 MZ라는 말 안좋아해’라고 소신 발언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MZ세대라고 하면 1981~1996년생인 밀레니엄세대와 1997~2012년생인 Z세대를 묶어 부르는 대한민국의 신조어인데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집단을 뜻하죠. 또한 사생활 존중과 자유로운 생각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MZ세대’라는 단어는 전세계의 보편적인 용어가 아닌데요. 오로지 대한민국에서만 쓰이는 억지스러운 ‘밈’이나 용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최근 박명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할명수’에 출연한 가수 ‘윤종신’은 MZ세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영상에는 ‘썸머송 세계관 최강자’라는 타이틀로 팥빙수 아저씨와 냉면 아저씨의 데이트 컨셉을 담았는데요. 빙수 투어에 나서며 여러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박명수는 ‘한 10년 전만 해도 형이 막 왕진가방 들고 다니지 않았냐’라며 과거 윤종신이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나이가 드니깐 어느 순간 관심이 없어졌다는 윤종신은 ‘그냥 스타일리스트가 갖다주는 옷 입는다’며 나이에 굴복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윤종신의 말에 공감한 박명수는 ‘그럼 우리 MZ세대 들을 향해 교훈 한마디’를 권했습니다.
잠깐 생각에 잠긴 윤종신은 ‘나는 사실 MZ라는 말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하며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MZ는 너무 어른들이 그냥 구분 지어 놓은 거지 않냐라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우리도 한때는 젊은이들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종신은 ‘나는 여전히 그냥 10대, 20대, 30대가 제일 좋은 표현 같다’라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표현들이 더 좋다고 얘기했죠.
얘기를 듣던 박명수도 공감하며 ‘내가 50이 넘고, 60이 넘어도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고 꾸미고 다니면 젊은이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우리가 젊은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라고 윤종신이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박명수는 ‘그래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어디서 이 젊은 놈이라고 한다’며 받아쳐 주변을 폭소케 했습니다.
한편 MZ라는 단어는 2020년대 초반에 갑자기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는데요. MZ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MZ세대라는 것도 모르고 현실에서 잘 쓰지도 않는 표현이죠.

정작 실생활에서 ‘M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을 ‘싸잡아서 까기 위해’ 기성 세대들이 억지로 만든 단어 아니냐라는 비판의 시각도 있습니다.
10대~40대 초반을 포함하는데 나이로 놓고 보면 전혀 특징과 접점이 없어보이죠. 심지어 경제 능력에서도 3~40대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2030의 소비를 분석하며 ‘N포세대’는 어원 자체가 극도로 암울하고 부정적이기 때문에 세대를 비판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N포세대’라는 표현을 대체해 그나마 중립적인 표현인 ‘MZ세대’라는 단어로 요즘세대를 설명하거나 비판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많은 2030인 젊은이들은 ‘MZ세대’라는 단어를 사실상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것을 돌려서 표현하는 부정적인 단어로 생각하고 있죠.
유행에 민감하고 과소비적 경향이 있다는 비판 또한 전세계를 봐도 비슷한 맥락을 보이는 것은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여성 래퍼이자 2030의 핫한 아이콘인 ‘이영지’의 과거 MZ세대에 대한 소신 발언 또한 다시 관심을 모았는데요.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을 ‘MZ세대의 아이콘’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영지는 MZ세대들은 본인들이 MZ세대인 걸 전혀 모른다라고 하며 말을 이어갔는데요.
‘조금 진절머리 나는 태세가 뭐냐면, MZ세대는 알파벳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핫한 유행과 트렌드 같이 포장되었던 ‘MZ’라는 단어인데요. 알고 보면 억지스러운 마케팅 도구로 소비되고 있었던 단어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