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을 강조한 이후 12월 초 ‘젊은 리더’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는데요.

부사장 승진자 중 40대는 1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으며 45살의 삼성 리서치 김찬우 부사장이 최연소 부사장 타이틀을 차지하죠.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을 대거 배출하며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핵심인력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파격적인 조직 쇄신에 이어 삼성이 올해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8년 만에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발표해 화제가 되었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호실적을 낸 것에 따른 보상 차원인데요.
2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 물산 등 20여 개 삼성 관계사는 각 회사 상황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200% ‘특뽀’를 지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마다 연말연시면 삼성맨들의 통장은 두둑해지는데요. 바로 ‘삼성의 맛’으로 불리는 성과금 덕분이죠.

매년 연초에는 사업부에 따라 수천만 원에 달하는 초과이익성과금(OPI)이 나오고 7월과 12월에는 수백 만원대의 목표달성장려금(TAI)이 통장에 꽂히는데요.
일년에 2번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은 최대 월 기본급의 100%라 액수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연초에 나오는 초과이익성과금은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다보니 ‘단위’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은 “초과이익성과금이 나올 때면 회사 정문과 후문에 자동차 판매사원들이 전단을 나눠주는 풀경이 장관이었다”라고 전하기도 했죠.

특히 이번에 지급되는 특별 격려금은 초과이익성과금과는 별도로 지급된다고 전해지며 주변의 부러움과 시샘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2700만 원으로 코로나 사태에도 전년도 대비 1900만 원가량 연봉이 늘었는데요.
고용 또한 늘어 지난해 말 국내 직원 수는 역대 최다인 10만 9000천여 명이 넘어 11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타 공인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데요. 매출액으로 보다 영업이익으로 보나 2등과 압도적 차이가 나는 독보적인 1등 기업이라 볼 수 있죠.
타 기업과 비교가 안되는 영업실적과 억대를 넘어서는 연봉에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조사에도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잡코리아가 국내 4년제 대학 대학생을 상대로 100대 대기업 고용브랜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로 삼성전자가 꼽혔고, 2004년 1위를 차지한 이후 12년 연속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했죠.

대학생들이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데는 높은 연봉 수준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기본급 연봉은 5000만~6000만 원 사이인데요.
연봉만 놓고 따지면 월평균 3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것이지만 여기에 추가적으로 보너스와 성과급, 명절 상여금 등을 받게 됩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만큼 OPI 금액에 따라 직원의 연봉이 크게 좌지우지되는 셈이죠.
연차가 높은 만큼 연봉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봉과 성과급을 합쳤을 때 1억 원을 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올해 초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IM 사업부와 TV가 주력인 VD 사업부가 계약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OPI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실적별 혹은 부서별로 보너스 금액이 달라지다 보니 입사 동기라 할지라도 보너스는 천차만별이며 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0%인 경우도 존재하죠.
평균 연봉이 억대인 것은 사실이나 개인별로 차이가 있고 세금 공제 전의 금액이다 보니 실제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8000만 원을 웃도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세후 8000만 원일지라도 타 직장에 비해 높은 연봉을 자랑하며 직원들이 누리는 복지 수준 또한 여느 외국 기업 못지않은데요.
임원급을 제외한 부장 차장은 별다른 직급 없이 모두 프로라 부르는 등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자랑하죠.
또 육아휴직, 연차 등 국가에서 시행하는 모든 복지제도를 갖추었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대기업인 만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할 것 같은 복장에서도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편인데요.
외부에 중요한 미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반바지 혹은 화려한 색의 옷을 입어도 상관없다고 하죠.

허나 성과급 선정에서도 볼 수 있듯 ‘성과주의’ 원칙을 고수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경쟁을 부추기는 분위기는 단점으로 꼽힙니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면 억대 연봉이라도 책상을 뺄 수밖에 없으니 결국 주는 만큼 뽑아먹는 게 기업의 섭리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