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겼을 때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 잔’은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었는데요.

일동 원샷을 부른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 노래 하나로 영탁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죠.
막걸리 업체들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는데요. 영탁을 모델로 섭외하기 위한 막걸리 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그 치열한 경합 끝에 영탁의 손을 잡은 업체는 바로 ‘예천양조’이죠. 영탁과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그렇게 ‘영탁 막걸리’가 탄생합니다.

영탁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는데요. 광고가 나간 지 하루 만에 매출이 10배로 뛰면서 ‘마케팅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죠.
하지만 이 행복했던 인연은 1년 만에 악연으로 바뀌게 됩니다.
지난해 6월 양측의 광고모델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며 갈등이 불거져 나왔는데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델료와 갖가지 무속신앙이 뒤섞이며 21세기에 나올법한 이야기인가 내 귀를 의심했다는 네티즌들이 늘어나죠.
영탁 측이 회사 성장 기여도 및 상표권 사용료로 150억 원을 요구했고 영탁의 모친이 돼지머리를 묻고 고사를 지내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것인데요.
이에 예천양조 측은 7억 원을 제시하였으나 결국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재계약은 최종 불발됩니다.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영탁의 팬들은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강한 불만을 들어냈는데요.
결국 부담을 느낀 예천양조 관계자들이 재계약 불발은 영탁 측의 갑질 행위 때문이라며 폭로해 150억 모델료와 돼지머리 고사가 세상에 까발려지죠.
그러자 영탁 측은 허위사실에 기반한 악의적 비방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는데요.

결국 지난해 9월 예천양조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갈미수’ 혐의로 형사고소하며 막걸리 논쟁은 해를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예천양조가 주장한 갑질 행위들은 허위사실이 아니라며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리죠.
경찰의 판단에 예천양조 측은 “영탁 모친의 150억 요구와 돼지머리 고사는 사실로 밝혀졌다. 예천양조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회복된 것 같아 위안이 된다”라고 전했는데요.

그러나 영탁측은 결과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라는 반박문을 올리며 막걸리 전쟁이 계속 이어질 것을 예고하였습니다.
사실 가수 영탁과 관련된 구설은 막걸리 사건 외에도 음반 사재기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죠.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이 씨가 2019년 영탁의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것이 사실로 밝혀졌는데요.

당시 밀라그로와 영탁 모두 “소속사의 독단적 진행”이라고 입을 모으며 영탁의 개입설을 부인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소속사 단체 채팅방에서 음원 사재기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때 영탁이 이모티콘을 남긴 것이 밝혀지며 음원 사재기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번졌죠.
‘갑질 논란’에 ‘음원 사재기 논란’에도 영탁의 방송 활동이 이어지자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한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영탁이 나오는 프로그램 보면 계속 불편함이 느껴진다’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음원 사재기에 갑질 폭로까지 영탁의 이미지 타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거 같은데요.
막걸리 한 잔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안겨줬던 가수 영탁이 다시 가수로서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