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재벌 3세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재계 최상위권에 위치한 삼성, LG, 현대 모두 3세들이 승계를 받으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건재함을 들어내며 ‘컴백’을 외친 재벌 2세가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의리 회장’으로 불리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인데요. 2021년 취임 40주년을 맞이한 김 회장은 지난해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며 녹슬지 않은 경영능력을 보여주었죠.
더 놀라운 사실은 7년 만에 복귀에 나선 이후 역대급 실적을 보여주며 지난 3분기에만 2조 19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인데요.

전년대비 53%나 급증하며 ‘퀀텀 점프’급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한화는 주주들에게 2400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죠.
지난해 취임 40주년을 맞이한 김승연 회장은 무려 29살에 회장직에 오르며 한화를 이끌어나갔는데요.
한화 그룹의 창업주인 아버지 김종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경영 일선에 올라갔음에도 거침없고 냉철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며 한화를 재계 10위 안으로 끌어올립니다.

그는 80년대 석유파동의 여파 속에서도 과감한 M&A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발전시켰고, 한화 그룹의 뿌리와 같은 방산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죠.
IMF 금융위기 때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을 꾀했고, 신성장 동력으로 금융업을 택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는데요.
김승연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꾸며 한화는 재계 6위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재임 40년 동안 총자산이 7548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무려 288배나 뻥튀기 되었고 매출 역시 1.1조 원에서 65조 원을 넘기며 60배 성장이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남기죠.
하지만 그의 성장 뒤에는 어두운 이면도 존재하는데요. 2013년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과 벌금 1500억 원을 구형 받아 오랜 재판 끝에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계열사의 모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또한 구속 수감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10차례에 걸친 통원치료와 4차례에 걸친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받았고 그 과정에 의료진에게 금품 수수 의혹까지 드러나며 ‘유전무죄 유전무죄’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죠.

그렇게 경연 일선에서 물러난 김승연 회장은 이후 2년 4개월 만에 다시 회사에 출근해 측근들을 요직에 올리며 막후 경영을 이어나가는데요.
경영기획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경영에 복귀한 것과 진배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죠.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직을 맡지 않고 있던 김 회장은 2021년 2월 18일 취업제한 조치가 해제되며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적으로 복귀합니다.

복귀 후 1년이 지난 현재 전문가들이 예측한 바와 같이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전년 대비 53%의 놀라운 성장에는 자체 방산 사업 외에도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상승이 원동력이 됐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죠.
김 회장 복귀 후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중심으로 한 우주사업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맡고 있는 금융업, 삼남인 김동선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의 유통·서비스업 등이 추진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경영 승계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동관 사장이 주력으로 하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는 동년 대비 600억이 넘는 영업이익을 보여주기도 했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주주들에게 ‘실적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된 한화는 2400억 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인데요.

이에 한화그룹의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은 약 121억 원의 현금 배당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죠.
그의 3남들 역시 억소리나는 배당금을 받을 예정인데요. 김동관 한화솔류션 사장은 24억 원,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9억 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9억 원의 배당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에너지산업의 친환경 이슈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우주사업에서도 기술 고도화로 사업적 발전이 예상되고 있어 한화그룹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죠.

김승연 회장은 과거 자녀의 ‘보복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키도 했는데요. 그의 남다른 ‘의리’와 ‘호방함’이 기업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죠.
이제는 3남들이 성장하여 계열사의 기둥이 된 만큼 앞으로 한화가 어떻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