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거 머 있겠어? 돈 쉽게 벌겠네” 요즘 많이 팔리길래 밀키트 가게 창업했는데 수익보니 뒤집어지네요.

창업 시장에 밀키트 열풍이 불어닥쳤는데요. 식사를 뜻하는 ‘밀’과 구성품을 뜻하는 ‘키트’가 합쳐진, ‘밀키트’는 간편조리식품을 말하죠.

손질된 재료와 양념까지 다 담겨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어 최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코로나19로 가정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밀키트의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죠.

2017년 20억 원이던 가정 간편식의 시장 규모는 2020년 1800억 원대로 무려 90배 넘게 켜졌는데요. 3년 뒤엔 7000억 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실제 국내 밀키트 점유율 1위 기업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만 2천억 원을 달성했는데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다수의 유통 브랜드가 밀키트 제품을 늘리고 있어 밀키트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간편조리식품의 인기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생활방식까지 합쳐지며 최근 골목상권에는 밀키트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규모 매장까지 등장했는데요.

현재 오프라인 밀키트 전문점은 크게 2가지 형태로 진행되죠. 하나는 완전 100% 무인점포 형태의 밀키트 전문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1인 창업 형태로 이뤄지는 밀키트 전문점입니다.

주인이 매장 뒤편 간이 주방에서 주로 대파 등 채소류를 손질해 밀키트 제품을 완성한 뒤 그때그때 판매하는 일을 책임지는 형태이죠.

이 가운데 최근 무인점포 창업이 대폭 증가했는데요.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죠.

밀키트 전문점의 경우 별다른 요리 실력이나 노하우를 갖출 필요가 없고 인테리어 비용, 주방설비도 외식 전문점 브랜드의 절반에 형성돼 있어 창업 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에 개점이 가능합니다.

10평 규모의 밀키트 전문점 창업 비용은 보통 점포구입비를 빼고 4천만 원 내외로 책정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죠.

게다가 가장 많은 지출비용이 발생하는 인건비도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제품을 받아 냉장고에 진열할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키오스트를 활용해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으로 꼽을 수 있죠.

때문에 마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관리비 등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률은 대략 30~35% 정도이며 많게는 40% 이상도 됩니다.

하지만 관련 창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간편식품 수요가 늘고 소자본창업이 가능해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인력소요,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손을 떼려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했죠.

네이버 자영업자 카페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14건의 무인 밀키트 판매점 양도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9~10월 3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났는데요.

개점 두 달 만에 점포를 매도하려는 이들도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죠.

이들이 사업에 손을 떼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소요와 부진한 매출을 꼽습니다.

무인 판매점이라 해도 본사로부터 받은 식재료를 소분해 다시 포장하고 이를 진열대에 채워 넣는 인력이 필요한데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하루 3~6시간 정도 점포에서 근무를 해야 하죠.

실제 매장을 양도하려는 한 점주는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소일거리가 많아 육아와 병행하기 힘들어 점포를 매도하려 한다”라고 전했는데요.

‘투잡’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라는 또 다른 점주는 직장을 다니면서 유지하기 어려워 점포를 내놓는다고 설명했죠.

거기다 최근 무인 밀키트 판매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과잉공급’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경우 밀키트 업체 A 업소 인근 500m 거리에 다른 밀키트 판매점 두 곳이 이미 영업 중이었고, 경쟁 업체로 볼 수 있는 각종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10여 곳에 달했죠.

이러한 과잉공급은 결국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는데요.

한 컨설팅 전문가는 “무인 밀키트 가맹점주의 하루 평균 매출은 20~30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임대료, 재료비 등을 빼면 한 달에 100~200만 원도 가져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컨설팅 관계자 역시 “밀키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창업 시장에서 밀키트 브랜드가 너무 난립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창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죠.

한때 유행했다가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만카스테라’처럼 판박이 창업은 창업자 스스로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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