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를 권리로 아네?” 수평적 구조다 직급 의미없다 빈말 날리다.. 연봉 다 털렸다는 대기업 회장 최근 상황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삼성·LG·SK 등 주요 기업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죠.

해마다 1~2월이면 전년 실적을 결산해 경영 성과급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보너스(IB) 시즌’이 다가온 것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연봉의 50%나 기본급의 1000%에 다하는 보너스를 지급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죠.

올해 통 큰 성과급 잔치가 벌어진 데는 지난해 회장님의 연봉 반납에도 봉기를 들었던 직원들의 ‘성과급 투쟁’ 결과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내 재계 서열 3위의 SK 그룹은 최근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기업 문화 변화에 앞장서고 있죠.

재계 최고 SNS 셀렙 중 한 명인 최태원 회장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표적인 문화라고 말할 수 있는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꾸려는 시도하는데요.

총수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던 전통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수평적인 리더십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러한 최 회장의 노력은 2020년 신년회 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죠. 신년회의 경우 총수의 신년인사로 채워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SK 그룹의 신년회는 구성원 간의 대담회로 진행됐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 없이, 시민,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 간의 대담 등으로 구성된 파격적인 방식을 보여주었는데요.

총수의 존재감을 낮추고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최 회장의 수평적 리더십이 엿보이는 신년회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최태원 회장은 구성원들과 행복 토크를 진행하며 행복경영론을 설파하기도 했죠. 행복 토크는 SK의 행복 주제 강연과 대화 행사로 2019년 행복을 새 경영 화두로 제시한 이후 100회에 걸쳐 행복 토크를 개최했습니다.

행복 토크는 격식을 파괴한 진행 방식과 최 회장의 진솔한 답변 등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는데요.

‘복면가왕’ 형식을 빌린 패널 토론이나 ‘보이는 라디오’ 방식의 공개방송 토론 등으로 다채롭게 열리며 임직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최 회장의 ‘수평적 리더십’은 SK 그룹의 임원 직급 체계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SK 그룹은 2019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부사장, 전무, 상무 등으로 구분되는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직책 중심으로 제도를 바꿨습니다. 이는 직급을 떠나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으로 풀이되었죠.

더 나아가 보수 체계도 직책과 성과 위주로 개편하였는데요. ‘직급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보수를 책정해 성과 중심적인 조직 문화로의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SK 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엔 수평적이며 성과중심의 기업 문화 변모를 주장한 것과 다른 결과의 성과급에 불만이 터져 나왔죠.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하라는 게시물들이 폭발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조 원이나 늘어났음에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성과급이 책정된 것인데요.

임직원들은 성과 중심의 보수체계 변화와 행복경영을 설파한데 비해 성과급 산출방식은 비공개에 붙이는 행태에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이에 최 회장은 자신이 SK 하이닉스에서 받는 연봉을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을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오히려 더 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연봉은 약 30억 원으로 SK 하이닉스의 2만 8000여 명의 직원에게 1명 당 10만 원 정도씩 돌아간다는 계산이 나오죠.

최 회장이 연봉을 나누겠다는 의사에 내부에서는 “입사할 때만 해도 인사담당자가 분명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주겠다고 말했다”라는 폭로까지 하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네티즌들 역시 “1명 당 10만 원 더 받자고 불만을 표출했겠냐”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죠.

몇몇 직원들은 “회사가 어려울 때 전 직원이 휴가를 반납해 시가총액 2위 회사를 만들어 놨는데 직원을 무시한다” “푼돈 받자는 게 아니라 성과급 지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투명하게 알고 싶다”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성과급 지급 불만은 ‘이천 쌀밥집(SK하이닉스)’에서 ‘수원 갈비집(삼성전자)’로 가겠다는 대규모 이직 조짐까지 보였는데요. 결국 SK 측은 백기투항을 하였고 성과급을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변경하죠.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작년 말 기본급의 300%에 올 초 1000%를 추가로 지급해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며 민심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역대급 보너스 잔치에도 여전히 일부 직원들은 “경쟁사보다 부족하다” “회사가 낸 이익 대비 적다”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죠.

수평적 리더십과 성과 중심적인 조직 문화로 변화를 도모 중인 SK가 이번 성과급 잔치를 통해 임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조금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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