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로 현장 근로자 6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었죠.
얼마 뒤 삼표산업의 채석장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3명이 사망하는 일도 뒤이어 발생했는데요.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을 정도로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압축적인 성장 뒤엔 ‘산업재해’라는 불명예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빨리빨리’가 만들어낸 작업 환경이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1월 말 중대재해법이 시행되고,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며 건설 현장에서 안전을 관리하는 안전관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죠.

안전관리 전문 인력을 뽑기 위해 물밑 전쟁을 벌이는 것은 물론 연봉을 올려주고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며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으로 상시 근로자 수 500명 이상, 시공능력 상위 200위 안에 드는 건설사업자는 안전·보건 업무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의무적으로 둬야 하죠.
과거에는 공사 현장에 2~3년씩 계약직으로 안전관리자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경력과 실력을 갖춘 안전관리자를 정규직으로 뽑는 추세인데요.

중대재해법 시행과 안전에 관한 기업의 인식변화로 안전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2023년까지 건설업계 안전관리자 추가 수요는 약 5300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그에 반해 안전 관리 인력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면서 이들의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오르는 분위기인데요.
건설업계에 따르면 관련 경력 3년 이상인 안전관리자의 연봉은 전보다 30~40% 오른 7000만~8000만 원 선이죠.

중소건설사도 안전관리자에 연봉 5000만 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몸값 올리기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요에도 자격이 있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다 보니 현대건설기계는 직원들에게 안전 관련 자격증을 따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죠.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수험서와 응시료 전반을 지원하고, 자격증 취득 시 최대 150만 원에 해당하는 특별 인센티브를 제공하다고 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안전관리직에 대한 채용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그와 관련된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데요.
안전관리 직무와 관련된 대표적인 자격증으로는 산업·건설안전기사, 소방설비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전기기사 등이 있습니다.
산업안전기사는 사고 사례를 분석해 예방 계획을 세우고, 작업환경을 점검하는 등 근로자의 안전 교육을 담당하는 기술인력을 말하죠.

그렇다 보니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은 다른 자격증과 달리 전문지식을 갖추기 위한 별도의 자격 조건이 붙습니다.
일단 시험을 보려면 우선 기술자격소지자 이어야 하죠. 동일분야 다른 종목기사 자격을 취득했거나 동일종목 외국자격증을 취득했다면 시험에 응시가 가능합니다.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했다면 별도의 조건 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데요. 다만, 3년제 전문대졸의 경우 실무경력 1년, 2년제 전문대졸은 실무경력 2년이 필요합니다.

자격증도 없고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어도 건설 관련 분야에서 실무경력 4년 이상이라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죠.
자격증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나눠져 있는데요. 필기는 전기, 화학, 건설 등 총 6과목으로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건설안전기사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건설안전기사는 건설 현장에서 안전 계획을 세우고, 작업환경 점검 및 개선 등의 업무를 수행하죠.

주로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자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되어있어 건설업을 비롯해 제조업, 유통업계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입니다.
건설안전기사 자격시험도 필기와 실기로 나눠지는데요. 필기의 경우 산업안전관리론, 건설재료학 등 6개 과목으로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죠.
소방설비기사도 유망 자격증 중 하나인데요.

소방 관련 설계 도서류를 작성하거나 공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설비기사는 건설경기, 정부 정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련 고용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죠.
해당 자격증을 소지하면 소방 관련 공공기관 및 기술개발 연구소, 공무원 등의 취업에 유리한데요.
소방공사나 대한주택공사, 전기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에 임용될 때도 유리한 자격증입니다.

산업이 발전되고 새로운 설비가 도입되면 위험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죠. 그만큼 안전을 관리하는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현장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인력일수록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만큼 관련 분야에 경력을 가진 중장년이라면 안전관리사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