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자마자 생긴 꿈은 퇴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슴에 사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죠.

어렵게 입사를 하고도 퇴사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취업 후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실제 SNS에도 ‘일 못해 먹겠다’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싶다’ 등 퇴사를 갈구하는 문구들이 넘쳐나죠.
그렇다면 입사할 때의 그 열정은 다 어디로 가고 이토록 퇴사를 열렬히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구인구직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 30대는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퇴사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죠.
또한 40대의 경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50대는 경기 침체, 경영 악화로 인한 퇴사 압박이 각각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퇴사라는 꿈을 이룬 후에도 90% 이상이 다시 재취업을 위해 준비한다고 하니 밥벌이에 대한 걱정은 우리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직장인의 가장 큰 꿈인 퇴사에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퇴사를 통보하고 퇴사 날짜도 아무 날이나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데요.
퇴사를 언제 하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급여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퇴사 일정에도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죠.
보통 많은 직장인들은 금요일까지 일하고 퇴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을 꽉 채우고 깔끔하게 퇴직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인데요.

그러나 퇴직을 할 때 월요일까지 일을 하고 퇴직을 하면 금전적으로 더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주휴수당 때문인데요.
주휴수당은 일주일에 5일을 일하면 하루는 유급으로 쉬게 해주는 것이죠. 사업장 내 근로자가 일주일 동안 결근 없이 15시간 이상 근무했으며 다음 주에도 일할 예정인 근로자에게 지급합니다.
단, 주휴수당은 퇴직하는 마지막 주에는 발생하지 않죠.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퇴사한다면 퇴직 일자는 토요일로 일주일을 만근했다고 볼 수 없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금요일까지 일하고, 퇴직 일자를 월요일로 했다면 직전의 주를 만근한 것으로 계산돼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죠. 즉, 그다음 주 시작일을 퇴직일로 잡으면 조금이라도 주휴수당을 더 챙길 수 있습니다.

또 퇴사 시 꼭 챙겨 보아야 할 것이 퇴직금이죠. 근로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퇴사 직전 3개월 치의 급여를 일당으로 계산한 것으로 이 기준으로 한 달 분량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받습니다. 직전 3개월에 2월이 포함된다면 89일이 되고, 포함되지 않는다면 92일이 되는데요. 즉, 총급여는 동일하다는 조건하에 근무 일수가 적을수록 퇴직금을 많이 타게 됩니다.
이에 따라 퇴직금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으려면 4월 말에 퇴사를 하는 것이 좋겠죠. 반대로 일수가 많은 7~8월 이후 9월에 퇴직할 경우 퇴직금 계산에 불리해집니다.

퇴사 통보의 경우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한 달 전쯤이 좋다고 전하는데요. 인수인계 등을 위해서 그 정도의 여유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일부 퇴사를 결정한 직장인들 중 퇴직금을 받기 위해 근무 11월 째 퇴사 통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사업주가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당장 퇴사하라’라고 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같은 불상사를 미연에 막기 위해선 1년이 지난 시점에 퇴직 통보를 하는 것을 추천하였죠.
모든 직장인들이 ‘도비에게 자유를…’을 상상하며 퇴직을 꿈꿉니다. 퇴직 이후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부푼 설레임으로 가득차기도 할 텐데요.
설레임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내 돈을 챙기는 자세가 꼭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