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정부의 일관성 없는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지러운 가운데 LH 땅투기 사건 그리고 화천대유 사건까지 터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아수랑 장인데요.

그런데 최근 피해 규모만 2500억 원에 달하는 기획 부동산 사기가 터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획 부동산 사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크게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해당 사기 사건에 유명 연예인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기획 부동산은 호재나 개발 가능성이 없는 소위 아무 투자할 가치가 없는 땅을 사들여 개발 호재나 투자 명분이 있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사기를 치는 게 일반적입니다.
즉 아무런 가치가 없는 땅을 근거 없는 얘기로 가치를 부풀린 후 높은 값이 땅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식인데요.

보통 한 지역의 땅을 아주 작게 쪼개 파는 경우가 많아 지인 및 자칭 전문가의 말만 듣고 덜컥 땅을 샀다가 엉뚱한 땅을 비싼 가격에 산 것도 억울한데 그 땅에 대한 권리도 주장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1개의 필지에 여러 명의 소유주가 등록이 돼있기 때문인데요. 즉 공동 소유주인 셈입니다. 해당 땅을 팔려면 공동 소유주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죠.

이들은 지인에게 자신들만 아는 정보라며 접근해 사기를 치는데요. 현재 해당 기획 부동산으로 피해자만 3천여 명, 피해액은 2500억 원에 달한다고 해 충격을 줬습니다.

놀라운 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바로 과거 소녀시대 출신 태연입니다.
태연은 재작년 국내 모 기획 부동산으로부터 경기도 하남의 땅을 11억에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연이 산 땅은 알고 보니 공공시설이나 군사시설이 아니면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산지로 아무런 투자 가치가 없는 땅이었는데요.
기획부동산 업체는 해당 문제가 되는 땅을 4억 원에 사들여 태연에게 되팔아 7억 원을 챙긴 셈입니다.
업체는 4억에 사서 11억 원에 팔았으나 태연은 11억 원을 주고 샀지만 4억에라도 되팔 수 없어 사실상 11억 원을 고대로 날려 팬들도 크게 안타까워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해당 기획부동산 홍보에 KBS 공채 출신 개그우먼 안수미가 영업사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평소 자신의 블로그에 부동산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블로그에 버젓이 자신을 역세권 토지 투자 전문가로 소개하며 부자들만 아는 땅 투자 기술을 알려드린다고 써놓았습니다.

심지어 해당 기획부동산 홍보영상에 등장해 해당 투자를 피자에 비유하며 공유 지분을 홍보해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심화되자 안수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3천여 명에게 2500억 사기를 쳤으면 해외로 떠야지 왜 그러고 있겠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으며 블로그를 폐쇄했는데요. 이에 경찰은 기획부동산 그룹 계열사 4곳 대표를 사기 협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태연도 당한 기획 부동산 사기를 피할 수 있을까요?
국내 한 부동산 소송 전문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부동산 공유 지분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기라고 특정 지을 수 없다며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지분 소유자의 관계, 땅의 위치나 면적 등을 꼼꼼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부동산 법인으로부터 토지 투자 권유를 받았을 때 등기사항 전부 증명서, 토지이용계획원 확인 등을 통해 본인이 매입하려는 땅이 어떤 용도인지 혹은 보전산지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쓸모없는 땅을 개발 호재가 있다는 식으로 사기 쳐 25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갈취한 기획부동산. 투자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 관련 서류들을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정말 투자 정보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그런 정보가 왔다면 대부분 가짜라고 보시는 게 좋고 그렇지 않다면 꼼꼼히 살펴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