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그쪽 출신인가?” 들어가면 북한 사람들만 있을거 같다는 국내 아파트 외관 수준

많은 아파트 브랜드 중 구리는 네이밍 센스와 닭인지 비둘기인지 모르겠다는 로고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사랑으로 부영’이죠. 아파트계의 홍길동이라 불릴 만큼 부영 입주민들은 촌스러운 이름에 악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위례 신도시 부영아파트 입주자들은 내 집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의 존재를 지우기도 했는데요.

주민 동의 80%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임에도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개명을 추진하였고 ‘위례 더힐55’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위례 더힐55’로 이름이 바뀌면서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파트 전체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입주민들 대다수의 평가죠.

이름뿐만 아니라 독특한 아파트 로고 디자인 또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는데요.

부영 측에서는 원앙이라고 하지만, 닭이나 비둘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며 심지어 촌스러운 외관 덕분에 닭장 느낌이 난다고 악평을 쏟아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분양의 상징’과도 같았던 창원의 마린애시앙 또한 부영의 촌스러운 취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혹평이 끊이지 않았죠.

마린애시앙은 총 4298세대로 경상남도 내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지 아파트인데요. 단지 중심에 축구장 3개 면적의 대형 중앙광장이 들어서 있는가 하면 조형 소나무, 제주 팽나무 등 빼어난 조경을 자랑하죠.

헬스장, 북카페, 강의실 등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과 최근 개교한 초등학교와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까지 교육 환경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노란색, 초록색 등의 눈을 자극하는 색상에 빽빽한 구조 때문에 주민들의 외면을 받았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촌스러운 도색’이라는 제목으로 마리앤시앙의 사진들이 인터넷 뉴스 기사와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촌스럽다’ ‘주변이랑 안 어울린다’ ‘북한 아파트 같다’라는 반응이 속출했죠.

오죽하면 ‘차라리 이전 부영 아파트의 도색이 수수하니 더 낫다’라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는데요.

심지어 그간 교체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사랑으로’ 브랜드 네이밍이 그대로 사용되어, 입주민들마저 외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게 됩니다.

주민들의 생각과 달리 부영 측에서는 순우리말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자부심이 상당한 듯한데요.

더불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디자인을 통해 ‘세련되고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했다’라고 밝혀, 아파트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죠.

마리앤시앙은 미분양 단지로도 유명한데요. 지난 2016년 5월 선분양을 실시했으나 4298세대 중 177가구만이 계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미분양 굴욕을 겪었습니다.

이듬해 부영그룹이 국토교통부에 단지 분양률을 43.9%라고 속여 신고해 결국 그나마 계약했던 177가구마저 분양 계약을 해지하고 마는데요.

결국 전 가구가 모두 미분양 된 채 단지가 건설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죠.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분양가’가 미분양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꼽았는데요.

분양 당시 조선업과 기계산업의 침체로 창원 전체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었으나 부영은 3.3㎡당 분양가를 평균 980만 원으로 책정합니다.

직전 분양을 마친 성산구 유니시티가 100: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영그룹 또한 청약 과열 현상에 편승해 이런 분양가를 내놓은 것인데요.

하지만 마린애시앙이 위치한 마산 합포구는 이미 주택 시장이 냉각 분위기에 들어섰고 분양가 또한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평가가 내려지며 부영그룹의 판단은 보기 좋게 빗나가게 됩니다.

이후 2019년 12월 부영그룹은 국내 최초로 후분양 방식을 도입해 재분양에 도전하죠.

분양성적을 높이기 위해 기존 ‘마산 월영 사랑으로’라는 단지명을 현재의 ‘창원 부영 마린애시앙’으로 변경하며 이름에 대한 자부심도 버리는데요.

더불어 분양가를 기존 평균 980만 원에서 880만 원으로 10%나 낮추며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최초 분양과 달리 1000만 원 상당의 발코니 확장과 에어컨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고 또한 분양가의 50%만 납부해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하는데요.

하지만 1순위 청약 결과 286명의 지원자만 신청한데 이어 2순위 또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1,2순위를 합쳐 불과 390명이 신청을 하게 되죠.

마린애시앙의 미분양 사태는 결국 경남과 창원을 미분양 지역으로, 지역 아파트값을 수렁으로 빠뜨린 장본인으로 꼽히게 되는데요.

저조했던 계약은 작년 10월부터 반전을 보이기 시작해 11월 중순에 최종 분양을 끝내며 미분양 딱지를 떼어내게 됩니다.

부영 관계자는 “창원 지역 불경기로 초반에 분양률이 저조했으나 입주민들의 입소문을 통해 ‘살기 좋은 아파트’라는 인식이 높아져 분양이 완료됐다”라고 밝혔죠.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옛말처럼 멋들어진 외관과 세련된 이름 또한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지요.

순우리말도 좋고 원앙의 의미도 좋지만 주민들이 반대할 땐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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