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를 통해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이 부동산 시장의 논란으로 이어졌는데요. 해당 사진은 다름 아닌 수원에 지어지고 있다는 한 아파트.
한눈에 봐도 홍콩을 연상케 하는 외관 때문에 마치 닭장 같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화서역 푸르지오로 용적률이 무려 500%에 달해 “보기만 해도. 갑갑하다, 옆집에 머 하는지 다 보이겠다, 주차하기 힘들겠다, 우리나라도 이제 홍콩처럼 되어가는 건가?” 하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해당 아파트는 실 거래가 12억 원을 돌파했으며 몇 달 전 입주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화서역 바로 앞에 위치해 초 역세권 입지에다가 신분당선 연장 호재도 터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게다가 해당 아파트 바로 옆에 스타필드가 들어설 예정이라 향후 집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하지만 동간 간격이 좁고 한 건물 빼곡히 많은 세대수가 사는 구조여서 일조권 및 사생활 침해, 주차 등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가 마치 닭장처럼 지어지게 된 것은 지난 1월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는 차원에서 역세권 인근에 건설되는 아파트에 한해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주거지역에 건물을 짓는 경우 허용되는 용적률은 200~30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대략 2~3배 저도 높은데요.

화서역 푸르지오 외에 실제로 용산구에 새로 준공한 역세권 청년 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용적률이 무려 962%에 달해 거의 1000%에 육박합니다.
지상 37층 높이의 해당 건물은 그냥 보기만 해도 수많은 창문들만 눈에 들어올 정도로 빼곡한데요.

그렇다면 용적률이 대체 뭐길래 저런 외관의 아파트가 만들어진 것일까요?
용적률은 대지 면적에 따른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을 뜻합니다. 건폐율이 수평적인 건물 밀도를 말하는 거라면 용적률은 수직적인 건물 밀도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같은 대지에 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최근에는 주택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수도권 지역 외에 지방에서도 어마어마한 용적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나왔는데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의 용적률 950%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빈틈없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한 건물 사진이 함께 게재가 되어 있었는데 해당 아파트는 다름 아닌 동래 3차 SKVIEW 아파트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 아파트는 낮에 가도 엄청 어두울 거 같다며 우려를 표했는데요.

보기에도 어지러울 정도로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들은 좋은 입지에 더 많은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은 입지만 아파트의 기본 속성인 주거환경에서만큼은 단점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일조권 침해에 녹지 환경과 주차 공간 부족 거기에 주차난 등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닌데요.

그럼에도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 활성화를 위해 역세권 주택에 한해 용적률을 600%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 업체가 역세권 부지에 주택을 짓게 되면 늘어난 용적률 만큼의 세대수 절반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자는 것인데요.

물론 최근의 폭등한 서울 집값 때문에 서울의 주거 환경이 많이 악화되었지만 단순히 세대수만 늘리는 것이 과연 옳은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