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은 현대극·사극, 비극·코미디, 멜로·액션 어떤 장르의 어떤 캐릭터가 주워져도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여배우로 평가받는데요.

작품 속 캐릭터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연기력 면에서는 동세대 여성 연기자 중 최고라 볼 수 있죠.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드라마의 단역으로 데뷔한 하지원은 KBS 드라마 ‘학교 2’에서 리얼한 반항아 연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각종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습니다.

2003년 MBC 드라마 ‘다모’에 출연해 수많은 다모 폐인들을 양성해 내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완전히 자리 잡는데요.
이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등에 출연해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완벽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브라운관을 넘어 충무로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영화 ‘해운대’는 100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라는 필모 또한 쌓게 되는데요.

다음 해 드라마 ‘시크릿 가든’까지 대히트를 치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 잡죠.
하지만 2011년 역대급 망작으로 꼽히는 영화 ‘7광구’의 실패 이후 하지원의 커리어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연이은 흥행 실패로 그녀의 작품 선택의 안목마저 의심받게 되는데요.
계속되는 부진에 ‘흥행 배우’가 아닌 ‘연기 잘하는 망작배우’라는 이미지마저 씌워지고 있죠.

하지원은 출연작을 선정하는 눈이 최악이 아닌가 의심받고 있는 것에 비해 부동산을 고르는 선구안은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2005년 서초동에 대지면적 512㎡, 연면적 1485㎡의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합니다.
매입 당시 일부 여성지에서 하지원이 120여억 원의 빌딩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일기도 했죠.

하지만 이는 잘못된 보도로 하지원은 개인 목돈 12억 원에 14억 원을 대출받아 총 26억 원에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당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 있어 예당빌딩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서초 3동 사거리 이면 도로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남부터미널과 3호선 남부터미널 역이 근처에 있어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자랑하죠.
해당 건물의 소유주였던 故 변두섭 대표는 당시 하지원의 소속사 대표였던 웰메이드 변종은 대표의 친형이었는데요.

이에 매각 당시 예당엔터테인먼트의 故 변두섭 대표는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매각하는 대신 5년 고정 임차와 임대료 3000만 원을 약속하며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이후 하지원은 해당 건물을 2012년 51억 원에 매각하는데요. 건물을 매입한지 7년 만에 25억 원의 시세차익을 내며 연예계 대표 재테크 실력자로 손꼽히게 됩니다.
매각 1년 뒤 한 부동산 연구소에서는 예당빌딩의 시세를 62억 원으로 평가하기도 했으나 1989년에 준공된 노후 건물인 만큼 매각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라는 게 업계의 평가였죠.

이후 하지원은 부동산 투자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데요. 2011년에는 자택을 찾아온 외국인 팬을 맞이해 본의 아닌 자택 미니 팬미팅이 이루어지며 하지원의 집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하지원이 거주하던 방배동의 105평 고급 빌라는 자가가 아닌 전세로 알려졌는데요.
우면산 인근에 위치한 고급빌라로 총 31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방 5개에 욕실 3개로 넓은 평수를 자랑했죠.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빌라가 고급 빌라로 유명하며 시세는 23억 원 정도이고 전세만 해도 18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부동산과는 거리를 두던 하지원은 작년 3월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건물을 약 100억 원에 매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성수동은 오래되고 낡은 폐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개조한 카페와 상점 등이 들어서며 상권이 크게 성장해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투자 성지’로 떠오르는 곳이죠.

하지원은 성수동 카페거리 ‘연무장길’ 인근의 지상 8층 규모의 건물을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대표이사로 있는 가족회사 ‘해와달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명의로 해당 건물을 매입했는데요.
지하 1층~지상 8층의 빌딩은 2018년 재건축한 건물로 성수동 특유의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서 내외관이 수려한 신축 건물로 꼽힙니다.

평당 1억 28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인근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금액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신축 건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인데요.
성수동은 레트로 열풍을 이끌고 있는 곳인데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강남으로 이어질 만큼 접근성이 좋아 투자 1번지로 손꼽히고 있죠.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급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한국판 브루클린’으로 불릴 정도로 ‘힙’한 곳이니 하지원의 투자 안목을 높이 살 수 있겠네요.

하지원은 부동산 외에도 펀드, 연금 등 개인 재테크 통장만 10개 이상 가지고 있어 ‘저축왕’으로 불리기도 하죠.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합니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앞으로도 공부를 많이 하고 똑똑하게 꾸려나가고 싶다”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녀의 말처럼 재테크에 있어서는 과거나 현재나 똑똑한 투자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