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도 유행이 있듯 부촌도 유행을 타는데요. 청담동, 압구정동이 한때 서울을 대표하는 부촌이었다며 요즘 신흥 부촌으로 마포와 성수가 뜨고 있죠.

일례로 커피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은 강남이 아닌 성수동에 1호점을 내고 국내에서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탈강남’을 외치며 도시 생활의 편의성, 직주근접 등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 나서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여전히 명맥을 이어나가며 이름값을 하는 부촌들이 있는데요. ‘서래마을’ 역시 유명한 이름만큼 지금까지 부촌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죠.

마을 앞의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는 말에서 유래된 서래마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및 방배동 일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 최대 프랑스인 거주 지역으로도 유명하네요. 서래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들 대부분은 프랑스계 회사에 종사하고 있으며 한국 거주 프랑스인의 40% 정도가 이곳에 정착해 있죠.
국내 프랑스 거주민의 자녀들을 위한 서울프랑스학교 역시 서래마을 안에 위치해있습니다.

강남의 부촌 중 하나인 서래마을은 고급빌라와 주택단지들이 밀집되어 있죠. 특히 저층의 주택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서래마을은 프랑스인들이 집단 거주하면서 다른 외국인들도 쉽게 정착할 수 있는 마을이 됩니다.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지며 저층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성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불 수 있죠.
서래마을은 강남이라는 입지적 특성에도 한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 국회의원, 연예인, 기업가들이 주로 거주했는데요.

이후 서래마을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입소문을 타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한적했던 동네가 현재는 사람들로 붐비는 상업지구로 변했습니다.
서래마을 하면 ‘몽마르뜨 언덕’을 떠올릴 정도로 이차선 도로 양옆에 즐비하게 들어선 레스토랑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이곳에는 대중적인 프랜차이즈보다는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중심 상권 내 베이커리와 와인바는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기도 했죠.

거기다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 공원 등 녹지공간도 널찍이 자리 잡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도 자랑합니다.
하지만 부촌이라는 명성과 달리 이곳은 교통 인프라가 안 좋기로 소문난 곳인데요. 마을버스를 제외한 대중교통을 찾아보기 힘들며 시내버스를 타려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신반포역까지 걸어가야 하죠.
이런 특징 때문에 자동차가 없다면 이동이 상당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차가 있다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데요. 자동차 이용률이 높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죠.
최근 지어진 빌라들은 세대당 2~3대가량의 주차공간이 있는 반면, 옛날에 지어진 빌라의 경우 1가구 1차량을 전제로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차 이용률에 비해 주차 공간이 다소 부족합니다.
그렇다 보니 퇴근 시간 이후의 서래마을 곳곳에는 거주민들의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그럼에도 서래마을만의 색다른 분위기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고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서래마을 고급빌라의 대장으로 불리는 SK아펠바움은 특히 연예인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2005년에 준공되어 1개동에 18세대가 거주하는 SK아펠바움은 184㎡~198㎡까지 대형평수로 구성되었습니다.
실거래가 기준 매매시세는 약 22억 원으로 전세시세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죠.

서래마을 카페거리 바로 옆에 위치한 ‘서래마을 더 루첸티’는 총 6세대만 거주하는 고급 빌라인데요. 2018년 12월 준공된 신축빌라이죠.
상하부층으로 분리된 생활이 가능한 복층구조에 바베큐 파티를 즐기기 좋은 넓은 단독 테라스까지 설치된 고급 빌라입니다.
158㎡~174㎡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된 더 루첸티는 27억~37억 원대의 매매가를 자랑하죠.

최근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신흥 고소득층이 늘어나며 고급 주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높아지는데요.
조용한 주변 환경과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어우러진 서래마을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