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살고싶은 사람 천지다..” 말에 서울 역세권 집 비싸게 주고 샀는데 급매 터지면서 1억 날렸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남역 인근을 비롯해 테헤란로와 강남 대로를 접하는 있는 소형 오피스텔은 교통이 편리해 월세를 구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한때 임대 사업자의 성지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한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다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또 6월부터 양도세가 늘어나면서 현재 소형 오피스텔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한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시세보다 적게는 천만 원 많게는 몇 천만 원 이상 내려 급매로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을 전했습니다.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강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전용면적 25㎡의 경우 작년 1월까지만 해도 3억 69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억 9천만 원에 거래돼 몇 개월 사이 무려 7천만 원 이상 내려갔습니다.

테헤란로를 끼고 있는 선릉역 인근 아름빌 오피스텔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2019년 10월에 3억에 거래되었던 전용면적 30㎡이 최근 전셋값과 비슷한 2억 6천만 원에 나왔으며 인근 대우빌 또한 2억 8천만 원에 거래되던 29.63㎡ 도 최근 천만 원 낮춘 2억 7천만 원에 나왔습니다.

강남과 서초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작년 12월부터 소형 오피스텔 매물이 계속 늘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정부가 지난해 7.10 대책과 12.16 대책 등 굵직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세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작년 8월 12일 이후 공시가격 1억 원을 초과하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 수에 포함시키면서 다주택자들은 소형 오피스텔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직장인 A 씨는 결혼하기 전 살았던 오피스텔을 그냥 둘까 했었는데 세금 부담이 커져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처분한다며 원룸 형식의 오피스텔도 주택으로 분류하니 세금이 크게 늘어 직전 거래가보다 3천만 원 낮춰 매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대학가가 몰려있는 신촌이나 이대역 부근 상황도 현재 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한때 이곳은 월세를 찾는 학생들이 많고 연대 세브란스 병원을 다니는 간호사와 의사들이 숙소로 삼는 경우가 많아 좋은 투자처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값을 더 깎고서라도 급하게 매물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대역 인근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29㎡ 은 올해 3월에 2억 53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한 달새 매매가가 천만 원에서 2천만 원 하락했는데요.

해당 오피스텔은 대학가와 업무시설을 기반으로 한 배후 수요가 탄탄해 임대가 잘 이루어지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최근 매수를 한 집주인들도 이익이 난다고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광화문과 가까운 종로 3가에 위치한 데다가 작년 9월에 완공한 신축 오피스텔 종로 하이뷰디아트도 분양 당시 2억 2천에서 2억 5천만 원이었던 집값이 현재는 1500만 원에 달하는 취등록세와 법무사 비용과 집 매매가를 다 합쳐도 분양가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해당 오피스텔은 청계광장과 가깝고 1.3호선과 인접해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급매로만 5건이 넘게 나와있는 상황인데요.

좋은 입지와 역세권 그리고 기존의 배후 수요가 여전히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소형 오피스텔이 쏟아져 나오는 데에는 정부의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및 종부세가 강화돼 보유할 시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까지만 해도 소형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꾸준히 임대 수익을 내거나 부동산 시장이 좋으면 시세차익까지 볼 수 있었는데요.

현재는 주택으로 분류된 데다가 다주택에 대한 규제로 세금이 많아져 보유하고 있어도 돈이 되기는커녕 잘못하면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투룸 등 중대형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의 대체재로 부각돼 여전히 아파트를 대신해 찾는 사람이 많지만 원룸은 그야말로 계륵 신세가 된 것인데요.

현재 전국적으로 소형 오피스텔 가격 지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지만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격지수는 상승하고 있어 통계적으로도 드러났습니다.

2009년부터 정부 지원으로 소형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돼 1인 가구의 주거난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지만 현재는 다주택자로 함께 묶여 규제 대상이 돼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소형 오피스텔. 서울의 주거난이 여전히 심각한 점을 고려해 규제에서 제외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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