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모델링 다들 많이 하시죠. 같은 집이라도 어떻게 고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인데요.
하지만 업체를 잘못 만나면 여러모로 돈은 돈대로 나가고 마음고생은 마음고생대로 하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선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타일 마감이 엉망인 경우도 다반사인데요.
심한 경우에는 욕조나 벽 시공을 하면서 그 안에 공사 폐기물을 넣어버리는 업체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알려진 사건은 그보다도 수준이 심각했는데요. 시공업체가 공가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전부 벽 안에 매립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들어간 집인데, 알고보니 쓰레기 더미 안에서 살고 있는 셈이었으니 충격을 받을 만도 했죠.
문제의 아파트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였는데요.
제보자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해서 인테리어 시공을 하다가 벽 안에 매립되어있는 생활 폐기물을 발견했습니다.
인테리어 시공 업체에서는 벽을 뜯어보니 폐기물의 양이 어마어마해 제보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죠.
모든 폐기물을 수거해보니, 집 한 채에 매립되어있는 폐기물의 양만 무려 5톤에 달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아파트를 매입한 주민은 이사를 들어오기 전에 리모델링을 하려고 계획을 세워 시공 업체를 섭외했는데요.
사전 공사 과정에서 단열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벽의 일부를 뜯어내자마자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어야 할 벽 뒤의 공간이 인테리어 폐기물로 가득 차 있던 것이죠.
상태가 너무 좋지 못하다보니 업체 대표는 집 안의 다른 공간들도 살펴보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려 내벽까지 뜯어냈는데요.
손을 대는 곳마다 그 뒤의 공간에는 폐기물이 가득 찬 포대 자루가 무더기로 발견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폐기물이 들어가 있는건지도 살펴봤는데요. 뜯어낸 벽지부터 스티로폼, 석고보드, 조명등 껍데기에 나무조각까지 전부 폐기물 일색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벽을 뜯는 순간 일반 가정집에서는 맡을 수 없는 공사장 특유의 냄새가 날 수밖에 없었죠.
시공 업체에서는 공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폐기물들을 전부 수거했는데요. 치우는 데에만 3.5톤 트럭이 두 대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양의 폐기물이 자리하고 있던 공간은 본래 상하수도관이 지나는 자리기 때문에 텅 비어있어야 정상인데요.
이전 세대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할 당시 업체가 작업을 해놓고 폐기물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보통 아파트 자체를 시공하는 단계에서는 감리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건설사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니, 범인은 시공업체일 가능성이 높죠.
당연히 공사를 했으면 그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업체에서 수거를 하고 처분을 해야 하지만, 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폐기물을 발견한 시공업체 대표는 동종업계에서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을 했다는 데 분노해 언론에까지 사실을 제보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그는 ‘어떤 분이 공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폐기물이 나온 사실을 집주인에게도 알렸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입주 예정자도 ‘벽을 뜯어보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느냐. 하마터면 쓰레기랑 같이 살 뻔 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죠.
입주 예정자는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 외에는 따로 추가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심적인 인테리어 업체를 찾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용은 물론이고 시공이나 그 뒷처리에 있어 문제를 일으키는 업체들이 참 많은데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매년 날림공사나 부실 공사 후 잠적하는 인테리어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최근 4년간 인테리어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1,752건에 달할 정도였죠.
게다가 연도별로 2018년에는 356건, 2019년은 426건, 2020년은 412건, 2021년은 568건으로 해마다 이런 현상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로는 추가 비용을 받아내려고 하는 의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잠적이나 날림공사가 빈번한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리모델링 시공을 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인테리어 사기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나 모임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바람직 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