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청보다 더독해” 최측근 감시하려고 지었나? 김일성 집 밀고 지었다는 북한판 ‘대동강뷰 유엔빌리지’ 실제 모습

‘태양절’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기념하는 북한의 최대 명절입니다. 북한이 이를 맞아 평양 강변에 지어진 테라스형 초호화 주택을 공개하였는데요.

화려한 외관부터 리버뷰까지 북한의 평소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북한판 유엔빌리지’ 완공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죠.

북한 평양에 있는 보통강 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에 지어진 고급 아파트 단지 ‘경루동’은 대한민국에서도 최고가 단지로 이름난 한남동 유엔빌리지와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경루동 터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인데요.

김일성의 사저를 허물로 새로 들어선 만큼 평양 내에서도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히는 곳이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보통강변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양절마다 올림픽 개막식에 버금가는 화려한 공연과 불꽃놀이로 성대한 축제를 여는 북한이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신축 아파트를 공개한 것인데요.

김 위원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우리 수령님께서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이라며 북한의 건축 치적을 과시하였죠.

보통강변 주택구는 김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인 곳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 3월과 4월, 8월 등 무려 4차례나 직접 시찰한데 이어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의미의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루동은 얼핏 보아도 꽤나 힘을 준 모양인데요. 테라스식 건물에 외벽은 오렌지 톤으로 칠해 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뽐내었죠.

북한에서 보지 못했던 신축 아파트를 공개한 데는 자신들의 건축 능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와 달리 모든 주택을 국가가 소유하고 주민은 입주권만 갖는데요.

특히 경루동과 같은 평양의 고급 주택들은 건설 계획부터 시공 입주자 선정까지 철저히 당국과 최고지도자의 결정에 따르죠.

이에 경루동은 김정은의 측근 충성세력과 공로자, 노력 혁신자 등 특정 인물에게 주는 ‘선물 주택’으로 인센티브의 일종이라 볼 수 있는데요.

포상정치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부터 북한 정권의 주요 통치수단이었죠.

실제 선물 주택을 받는 대상은 대부분 노력 혁신자, 공로자, 과학자, 문필가, 언론인 등 체제에 충성하는 핵심세력들로 정치적인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은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에게도 경루동의 새집을 선사했는데요.

김정은은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 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준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라고 말하며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리춘희 아나운서는 자신이 새집을 선물받았다는 소식을 자기 목소리로 직접 전했는데요. 김 위원장과 팔짱을 낀 리춘히 아나운서가 직접 하사받은 집을 둘러보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죠.

복층구조 2층에는 소파가 갖춰진 거실과 넓은 주방과 식탁, 다용도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고급 장식장을 끼고 계단을 내려가면 넓은 침대와 부부 탁자, 에어컨이 딸린 호화로운 침실이 나타나 초고급 아파트라는 말을 실감 나게 했습니다.

충정 세력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물 주택이라는 해석과 달리 북한 당국은 이 호화 주택에 평범한 인민들이 입주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북한판 유엔빌리지의 가격이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비춰 경루동의 매매가격이 3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았는데요.

전문가는 “통상 북한 체계 안에서는 일반인에게도 무상으로 주택이 배정될 가능성이 높고 선물 아파트는 매매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모란봉 별장이 국가의 허락하에 매각된 사례가 있으며 매매 가격이 30억 원에 달했던 만큼 경루동 역시 그 정도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추측하였죠.

최근 김정은은 평양의 랜드마크 ’80층 초고층 아파트’부터 경루동의 호화 주택, 두 지역을 연결하는 무궤도전차(트롤리버스)까지 건설하며 경제 성과를 선전하고 있는데요.

30억 원에 달하는 초고급 아파트까지 지지자들에게 선물하며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김정은의 삶도 녹록하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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