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곧 생명’인 스타들이 망가짐을 불사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체면을 금같이 여기는 ‘탑’급 배우들이라 더욱 화제가 되는데요.

19금 드립은 기본이고 ‘어쩔티비, 저쩔티비’로 대표되는 10대들의 말투부터 BJ나 유튜버 사이에 유행하는 퍼포먼스까지 출연진들은 무한 반복하게 만드는 짤들을 계속 생성 중이죠.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저 배우가 PD에게 약점 잡힌 게 있나’라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물불 가리지 않는 변신 뒤에는 상당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난해 쿠팡플레이가 론칭한 오리지널 코미디쇼 ‘SNL코리아’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까대던 정치 풍자 콩트도 시청자 사이에 화제가 되었지만 무엇보다 SNL코리아의 화제성을 견인한 것은 매 회 등장하는 호스트들이죠.
시즌 1 첫 방송 당시 호스트로 등장한 배우 이병헌을 시작으로 하지원, 조정석, 김동욱, 조진웅 등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하는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쟁쟁한 스타들의 출연으로 SNL 코리아는 살벌한 OTT 콘텐츠 경쟁 속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했던 만큼 시즌 2 역시 앞 시즌에 밀리지 않은 라인업을 이어가는데요.
1회 호스트로 출현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신혜선을 비롯해 강하늘, 이동휘, 허성태 등 예상치 못한 스타들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A급 스타들을 연달아 출연시킨 것도 놀랍지만 이들이 선보인 기괴한 콩트는 충격에 가까웠죠.
시즌 1 첫 회 출연자였던 이병헌은 진지한 표정으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춤을 선보여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는데요.

진지한 배우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동욱은 깜짝 여장과 함께 ‘사쿠란보’ 리액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엄지를 든 채 어깨를 살랑살랑 흔드는 율동과 함께 애교스러운 표정을 선보인 김동욱의 방송 장면은 몇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죠.

시즌 2의 반응을 더 뜨거웠는데요. 시즌 2의 첫 호스트로 등장한 신혜선은 열일곱 고등학생이 돼 MZ 세대 특훈을 받는 설정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10대들 사이에 유행어인 ‘어쩔티비’부터 ‘킹받네’ ‘슉슉슉 슈슉’ 등 여러 펀치라인을 능청스럽게 구사해 인터넷 ‘밈’이 인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죠.
배우 허성태는 ‘SNL 세계관’에 진심이었는데요. 상의를 탈의한 채 자신에게 취한 표정으로 치명적인 ‘코카인 댄스’를 추는 모습은 변신을 넘어 ‘충격’ 그 자체였죠.

정말 이 정도가 되니 이들이 이렇게까지 SNL에 진심인 이유가 궁금한데요.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바로 월등히 높은 출연료입니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쿠팡플레이에 1000억 원 상당의 자본을 투자했죠.

그중 ‘SNL 코리아’ 시즌 1 제작비에 투입된 금액만 무려 12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즌 1이 총 10회 분량으로 제작된 것을 감안했을 때 회당 12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거대 자본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캐스팅으로 이어지는데요.
시즌 1 당시 호스트로 출연했던 한 배우가 한 회 출연료로 1억 원 이상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다른 출연자들 역시 상당한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보이죠.
물론 출연료가 전부는 아닙니다. 과거 신비주의가 배우로서 먹히던 시대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솔직하고 친근한 스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죠.

‘SNL 코리아’ 통해 그간 보여줄 수 없었던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임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SNL 코리아’의 크루이자 제작에도 참여 중인 신동엽의 존재도 호스트들이 SNL을 찾는 요인 중 하나인데요.
초대 호스트로 SNL 코리아의 문을 화려하게 열어주었던 이병헌은 당시 여러 차례 출연을 고사했다고 하죠.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신동엽이 우리 집에 와서 밤새도록 이건 출연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새벽 3시쯤에는 눈물을 보이더라”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다소 과장된 발언일 수 있으나 실제 출연 섭외에 신동엽의 힘이 상당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죠.
SNL 코리아의 경우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드라마나 영화처럼 촬영 일정이 매우 빡빡하고 사전 준비 시간도 길기 때문에 출연료가 터무니없이 높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결과적으로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고액의 출연료가 아깝지 않게 화제성을 잡는데도 크게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스타가 어떻게 망가져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