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언박싱을 하다하다 명품도 언박싱을 하고 있죠.
가방 하나에 천만원을 호가하고 한정판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이렇다보니 아예 구하기 힘든 명품만 골라 언박싱을 하는 유튜버까지 나왔습니다.
명품 자체가 턱턱 사기 힘든 제품들이다보니 언박싱은 빠르게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채널들은 ‘솔직하게 비판을 하는’ 채널들이었습니다.
보통은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들여야 하는 제품인만큼 ‘당연히 튼튼하겠지’, ‘당연히 마감이 잘 됐겠지’, ‘A/S도 잘해주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요.
하지만 의외로 비싼 제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좋은 것도 아니고, 수선이나 리퍼도 체계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유튜버들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덕분에 ‘명품이라고 다 명품은 아니다’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났죠.
실제로 언박싱 유튜버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명색이 명품 브랜드인데 이렇게 얼레벌레 돌아간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제품들도 적지 않은데요.
다들 처음에는 몇십년을 써도, 자녀에게 물려주어도 오래 쓸 수 있는 아름다우면서 견고한 제품을 명품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에르메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중국에 공장을 두면서 품질이 많이 저하되었습니다.
매년 디자인만 바꿔대고 품질은 그저 그런데다 가격이 떨어질까봐 시즌 재고를 불에 태워버리기까지 하니, 명품들이 욕을 안먹을래야 안먹을 수가 없죠.
최근에는 유튜버가 아닌 한 유명인이 명품의 품질에 분노하면서 또 한번 명품 브랜드 품질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리얼 연예 예능 ‘하트시그널’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이가흔이 명품 때문에 분노한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SNS에 시커멓게 물든 발 사진을 올렸는데요.
알고보니 무려 100만원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슬리퍼 때문에 발이 검게 물들었던 것이었습니다. 비오는 날 슬리퍼를 신었다가 이염 현상이 나타난 것이죠.
그녀는 스토리에 발 사진을 올리면서 ‘비 오는 날 보테가베네타 슬리퍼 신었더니 일어난 일’,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라는 멘트로 분노와 허망함을 표현했습니다.
이가흔은 맨발로 슬리퍼를 신은 상황이었는데요. 양 발의 발가락과 발등 부분이 검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발바닥은 더 심각해서 보여줄 수도 없는 지경이었죠.
이가흔은 ‘내일 필라테스 가는 날인데 큰일났다’며 맨발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묘사했습니다.
다섯 번이나 발을 닦고 클렌징 티슈로 문질러봤지만 이염된 발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이를 본 네티즌들이 ‘본사에 문의해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죠.
이가흔은 사람들의 말처럼 본사에 문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원래 물 닿으면 안되는 제품’이라는 말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그녀는 ‘9만 8천원도 아니고 98만원짜리 제품인데, 살 때 비오는 날 신으면 안된다고 알려라도 주시지’라는 말을 덧붙였죠.
물론 가죽제품인 만큼 물에 닿는게 좋지는 않겠지만, 이정도로 이염이 심하다면 일상에서 발에 땀이 나는 수준으로도 이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인데요.
98만원짜리 제품이라면 애초에 안내를 잘 해주거나, 물이 닿더라도 이염이 심하지 않게 주의해야 만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가흔이 신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보테가베네타의 러버 리도 플랫샌들이었는데요. 가죽을 덧대는 공법으로 쿠션감을 느낄 수 있어 착화감이 좋아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명품 퀄리티가 너무한 것 아니냐’, ‘3천원짜리 삼선슬리퍼보다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물론 좋은 가죽을 썼으니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는 것도 맞는데요.
발을 보호해야 하는 신발이 기본적인 기능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과연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비싼 돈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