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의 성장이 아주 매서운데요.
공중파 방송 출연이 연예인들이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공식이 결국 깨져버렸습니다.

과거에는 출연자 대부분이 아이돌 가수나 연기자 위주였는데요. 요즘은 ‘인플루언서’ 혹은 OTT 웹 예능으로 먼저 얼굴을 알리면서 공중파 방송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제 이슈 유튜버 ‘슈카’나 전직 특수부대 출신 방송인 ‘덱스’가 떠오르는데요. 이들은 일반인과 연예인을 합쳐 ‘연반인’으로 불립니다.
유튜브와 OTT에서 활약하던 신선한 인물들이 대거 공중파로 진출하면서 기존 안방마님 역할을 하던 방송인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최근 유명 방송인이 진행하는 예능 방송이 줄줄이 종영되는 상황에 처하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더욱 관심을 끈 이유는 바로 예능 방송 MC 계에서 유재석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강호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은 한때 지상파 3사의 연예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 받을 정도로 그의 인기와 영향력은 방송계에서 대단했는데요.
시대가 변한 탓일까요. 그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종영 소식이 잇따르자 방송업계에서도 ‘내리막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방송사에서는 ‘예정된 회차이다’ ‘다음 시즌을 기약한다’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결국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종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강호동이 메인 MC로 활약하는 채널A 예능 ‘고기서 만나’는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데요.
예능 ‘고기서 만나’는 최초로 ‘고기’만 다루는 맛집 투어 콘셉트입니다. 다양한 지역의 고기 맛집과 즐기는 방법 등 고기에 대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전하는 예능이죠.
하지만 회당 평균 시청률이 1%를 밑돌고 큰 화제성을 만들어내지 못했는데요. 심지어 한 회차 시청률은 0.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스트를 초대하는 식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고기 먹방’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는데요.
강호동 특유의 진행 방식도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덩달아 프로그램도 특색을 잃어버린 것이죠.
0%대의 굴욕을 겪은 예능 ‘고기서 만나’는 결국 종영을 결정했는데요.
먹고 즐기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분야인 ‘먹방’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강호동의 뼈아픈 커리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강호동은 TV조선 예능 ‘형제라면’과 SBS 예능 ‘강심장리그’에서도 조용히 내려왔습니다.
무엇보다 ‘형제라면’은 첫 방송 당시 ‘신서유기’ 이후 8년 만에 강호동과 이승기가 재회한 예능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강호동과 이승기는 과거 KBS2 예능 ‘1박 2일’ 시절 레전드 케미를 뽐내던 조합이었습니다.
이승기는 당시 막내에서 베테랑 방송인으로 돌아와 재도약을 꿈꿨는데요. 하지만 생각처럼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형제라면’은 1%대를, ‘강심장리그’는 2%대의 시청률에 머물면서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형제라면’은 매번 같은 그림을 보여주었고 ‘강심장리그’는 그저 게스트의 사연에만 목을 매는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강호동’ ‘이승기’의 케미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강호동과 이승기가 떠난 ‘강심장리그’ 자리엔 전현무, 조현아, 엄지윤, 문세윤이 새로운 MC로 낙점되었는데요.
제작진의 입장에 따르면 시즌제 MC라고는 하지만 쉽게 말해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 빼냈다’라는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죠.

토크쇼와 음식은 강호동의 전매특허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변화를 시도한 tvN STORY ‘짠내골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짠내골프’는 강호동과 이수근이 국내외에서 펼치는 골프 대결과 그 승부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여행을 그려낸 예능인데요.
방송 첫 주부터 계속해서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보았습니다. 아무리 채널 자체의 인지도가 낮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0%대 초반의 수치는 너무 뼈아픈 상황입니다.
현재 ‘덱스, 풍자, 꽈추형, 슈카, 궤도, 빠니보틀’ 등 유튜브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대거 공중파로 넘어오고 있는데요.

반면에 오히려 강호동은 뒷방으로 물러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연하는 예능마다 초라한 시청률을 보이며 결국 종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강호동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는 숱한 위기를 극복해온 ‘프로 방송인’입니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고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대중들에게 있기 때문이죠.
유재석은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재도약 했는데요. 과연 강호동은 어떻게 전화위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