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보다 인기 많았는데..” 전재산 다 날렸다는 80년대 개그맨 현재 상황

80~90년대 극장가를 휩쓸었던 ‘우뢰매 시리즈’와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개그맨 심형래는 이 영화들의 주인공으로 “영구 없다~”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바보 연기와 더불어 몸 개그의 전설로 기억되는 인물이죠.

21세기에 태어난 아이들도 코미디언 심형래를 알고 있을 정도로 반박 불가 역대 최고 코미디언인데요.

올해 초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수 없어’를 시작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하고 있죠.

‘1호가 될 수 없어’에 출연 당시 개그맨 최양락은 심형래를 두고 “연예인들 중에 소득세를 제일 많이 납부한 사람이다. 4년이나 했다”라고 전해 눈길을 모았는데요.

심형래는 수많은 영화와 행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엄청나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나훈아와 조용필을 제치고 연간 수입 1위를 4년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에 심형래는 “어린이날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물은 적이 있는데 1위가 세종대왕, 2위가 이순신 장군, 3위가 심형래, 4위가 에디슨, 5위가 퀴리 부인이더라”라며 이야기했는데요.

살아있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코미디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에 있었던 심형래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차버리고, 스스로 흑역사를 만들어내게 되는데요.

다름 아닌 영화 제작에 도전한 것이죠. 어린이용 영화에서 벗어나 할리우드와 대적할만한 SF 영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영화판에 뛰어든 것입니다.

이후 심형래는 ‘용가리’ ‘디 워’ 등 한국형 SF 괴수 영화를 제작하며 영화감독이자 사업가로 영역을 넓히는데요.

하지만 그가 설립한 영구 아트무비는 제작비와 관련된 자금난으로 2011년 부도를 맞이하며 큰 위기를 겪게 되죠.

임금 체불과 횡령, 직원 폭행에 회삿돈으로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하고 불법 개조한 총기를 소지했다는 혐의까지 받으며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수많은 정황과 증언이 있었으나 2013년 경찰 조사 결과 ‘증거불충분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일단락되죠.

이후 심형래는 한 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경매로 넘어가 생긴 돈으로 직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급했으나 퇴직금까지 줄 형편은 못 됐다며 나중에라도 꼭 챙겨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약 20년간 영구아트무비를 운영하며 다양한 영화를 제작한 심형래는 1999년 영화 ‘용가리’를 발표하며 영화감독으로서 그의 역량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죠.

전작 ‘티라노의 발톱’이 실패한 뒤 특수효과를 모두 CG로 만든 작품으로, 해외 개봉을 염두에 두며 배우 모두 외국인이 출연하였는데요.

퀄리티는 처참한 수준을 넘어서 B급 괴작들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받으며 망작의 길을 걷게 됩니다.

‘영화 용가리가 남긴 것이 있다면 하림에서 만든 치킨너겟 ‘용가리 치킨’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나름 한국 괴수 영화의 CG와 특수효과 발전에 앞장 섰다는 호평을 받기도 하죠.

또한 용가리를 통해 국내 신지식인 1호에 선정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합니다.

당시 국정홍보처에서 제작한 CF에서 심형래가 “못하니까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하는 겁니다”라는 멘트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죠.

심형래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 ‘디 워’가 2007년 개봉하였는데요.

미국에서 촬영 당시 하루마다 2억 원이라는 금액이 투입되었다는 그의 말처럼 확실히 용가리에 비해 성장한 CG를 선보였죠.

디 워는 개봉 당시 용으로 변신 후 하늘로 승천할 때 깔리는 ‘아리랑’으로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자극적인 마케팅은 효과를 발휘해 8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죠. 하지만 순수 제작비 약 340억을 감당하기엔 800만 명의 관객은 역부족이었고 한국에서만 170억 원의 적자를 보게 됩니다.

3년 뒤 ‘라스트 갓 파더’를 통해 다시 한번 미국 시장 진출을 노렸으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죠.

제작 당시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하비 키이틀을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요.

디 워 때와 마찬가지로 국뽕을 자극하는 언플을 하였지만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하지 못하였고 개봉 첫 주 수익이 겨우 1억 1000만 원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하게 됩니다.

심형래는 이후 본업인 개그맨으로 꾸준히 복귀를 시도하였으나 고정적으로 출연하지 못하고 행사를 뛰며 생계를 이어나가죠.

개그맨 후배 박승대의 도움으로 2019년부터 코미디 TV의 개그 코너를 맡아 방송 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개그 프로그램들이 폐지되며 개그맨 후배들의 입지가 줄어든 것에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나왔다고 밝혀 후배 개그맨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죠.

사업가로서 다시 재기를 꿈꾸며 현재 테마파크 사업을 제안받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히며 관심을 모았는데요.

후배들과 함께 코미디 콘텐츠 제작부터 트로트 가수, 디워 2 제작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활발한 활동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의 방송 복귀에 대중들은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또한 사실이죠.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으나 미심쩍은 그의 행적들과 영화를 제작, 발표하는 가운데 자극적인 언론 플레이를 선보였던 그의 행적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심형래가 개그맨으로나 영화 제작자로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인물이라는데는 모두 공감할 텐데요.

그의 복귀가 박수를 받기 위해서는 그냥 내뱉고 사라지는 여러 말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은 한마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ust Read
Popu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