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은 한국 연예계의 대표적인 악마의 재능으로 언급되며, 멀티 엔터테이너로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요.

여러 구설수를 겪으며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가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죠.

지난달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아버지의 사업 승계를 거절한 사실을 언급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민은 “아버지께서 전 재산을 물려주고 사업을 이어가라 했으나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거절하며 웃음을 준 사람”이라며 탁재훈을 소개했는데요.

탁재훈은 “그걸 상속받았으면 제가 여러분들을 제작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죠.
이에 도대체 아버지가 어떤 사업을 하길래 연예인도 그만하고 가업을 이어가라 했는지 많은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는데요.

탁재훈은 1995년 ‘내가 선택한 길’이라는 곡으로 솔로 포트 가수로 데뷔합니다. 당시 음악방송에 제법 출연했으나 음반은 겨우 4천 장밖에 팔리지 않으며 폭망을 하게 되죠.
이후 2집 발매도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활동을 하지 못했고 솔로 활동은 실패로 끝나게 되는데요.

카드빚 200만 원을 갚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중 이상민으로부터 신정환과의 듀오, 컨츄리꼬꼬 결성을 제의받습니다.
탁재훈은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코믹 컨셉인 컨츄리꼬꼬의 멤버가 되는 것을 거절하지만 신정환과 이상민이 6개월 넘게 설득을 이어나가는데요.
계약금 2000만 원을 받고 신정환이 자신의 계약금 일부로 탁재훈의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우여곡절 끝에 팀이 결성되죠.

그리고 컨츄리꼬꼬는 이상민의 예상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휘어잡게 됩니다.
‘오 해피’ ‘Gimme! Gimme!’ ‘콩가’ 등 매 앨범 타이틀곡은 물론 히든 트랙까지 메가 히트를 기록하게 되죠.

가수 활동 외에도 각종 예능에 출연해 충격에 가까운 입담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은 물론 연예인들 마저 ‘애드립의 천재’로 그의 예능감을 인정하게 됩니다.
2002년을 끝으로 컨츄리꼬꼬 활동을 중단한 이후 버라이어티 MC에 도전하였고, 각종 TV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자리 잡는데요.
KBS 예능 ‘상상플러스’의 히트로 최고 MC로 평가받으며 2007년에는 KBS 연예 대상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거기에 과거 ‘경찰청 사람들’에 재연배우로 나온 적이 있을 만큼 배우에 꿈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2004년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는데요.
‘가문의 위기’ ‘맨발의 기봉이’ 등을 통해 배우로서의 재능도 인정받게 되죠.

하지만 개그맨 박준형과 이혁재와 함께 KBS 연예대상 저주의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수상 이후 방송 활동이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데요.
아나운서 노현정이 떠나고 상상플러스가 침체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후 진행을 맡았던 MBC ‘일밤’ KBS ‘천하무적 야구단’ SBS ‘밤이면 밤마다’가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며 예능인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2013년 개그맨 이수근과 함께 인터넷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청에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며 방송에서 퇴출당하게 되죠.
도박 사건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14년 아내와의 이혼 소송까지 불거지며 개인사까지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되게 됩니다.

이혼 소송 과정에 자녀들의 유학비 지급 문제, 탁재훈의 상간녀 등 자극적인 내용들이 도배되었고 결국 연예인으로서의 커리어와 이미지 모두 바닥을 치게 되는데요.
오랜 법정 다툼 끝에 2015년 이혼 판결을 받은 탁재훈은 짧은 자숙 후 2016년 방송에 복귀하지만 예전만큼의 명성을 찾기는 어려워졌죠.

어려웠던 시기 제주도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는 그는 방송 중단 이후 자신을 도와줬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제주도에 거주 중인 쿨의 멤버 이재훈의 소개로 현재 거주 중인 제주도 집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전 재산이 500만 원뿐이던 탁재훈에게 흔쾌히 집을 팔았다고 하죠.
3년이 넘도록 잔금을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장님은 집을 지을 때 대출받은 은행 이자를 직접 갚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방송에 복귀하자마자 돈을 모아 사장님께 드렸고 오히려 축하의 말과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셨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고마운 인연 덕에 제주도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다시 방송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죠.

이날 방송에서 탁재훈은 수입에 대한 질문에 “연예인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3월 수입은 없다”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는데요.
탁재훈은 이후에도 다른 예능에 출연해 다시 수입이 0원이라고 말하며 치명적인 솔직함을 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출연진들은 그의 웃픈 현실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요.

김구라는 “탁재훈의 아버지가 레미콘 회사를 하신다. 연 매출이 180억 정도”라고 말해 그들의 반응을 인정하게 만들었죠.
실제 탁재훈의 아버지는 롯데와 쌍용 등 대기업에 근무하며 영업의 신으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90년대 후반 퇴직 후 용인 레미콘 공장을 인수해 현재의 국민 레미콘을 만든 배재웅 이사장입니다.

배 이사장은 17년째 서울경기인천지역 레미콘 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다고 하는데요.
과거 한 행사에서 “가업 승계를 해야 하는데 우리 아들이 연예인이라 고민이 많다”라고 하며 가업 승계의 고민을 털어놓아 눈길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에 탁재훈은 해당 회사의 이사 직책을 달기도 했으나 경영은 전문적인 사람이 해야 한다며 아들이라고 물려받을 수 없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죠.
방송에서도 회사를 받을 생각이 없다며 자신은 시멘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자신의 소신을 펼치며 과감히 포기하는 탁재훈의 용기에 절로 박수가 나오는데요.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그의 마인드가 부럽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