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난 자수성가 부호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맥이죠.

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알려져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사립 중고등학교와 하버드 대학 인맥 덕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요.
빌 게이츠의 아버지도 ‘부모가 자녀의 인맥을 넓혀줘야 한다’라는 것이 교육방침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변호사였던 그는 아들에게 자산을 물려주진 않았지만, 인맥은 물려준 셈이죠.

상류층일수록 인맥 관리는 더욱 중요하며 상위 0.1%로 올라갈수록 적은 수만큼 더욱 결속력 있는 인맥을 자랑하는데요.
한국에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명문가 자제 사교 모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사교 클럽의 원조 격인 ‘서울클럽’이죠.

과거 MBC ‘아빠 어디가?’에서 귀여운 형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가 소속되어 있는 클럽으로도 유명한데요.
서울클럽은 신라호텔과 국립극장이 있는 장충동에 위치해 있으며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클럽은 1904년 고종황제가 내국인과 외국인의 문화교류 촉진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처음 서울클럽은 덕수궁 내 왕실도서관인 중명전을 외국인의 사교장소로 제공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지금의 장충동에 자리 잡게 되는데요.
명문 사교 클럽이라는 명성에 반해 노후된 시설로 명성에 흠집이 났었지만 2019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서울클럽의 목적이 내·외국인의 문화교류였던 만큼 다양한 국적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52개국의 외국인과 내국인 100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외국인이 비슷한 비율로 이루어져 있죠.

외국인의 경우 가입비가 내국인보다 비싸 외교관이나 다국적기업 간부, 특파원 등이 주를 이루는데요.
내국인 또한 가입비가 7500만 원 수준이며 가입 이후에도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우해 매월 35만 원을 내야 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듭니다.

물론 돈만 낸다고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기존 회원 2명의 추천을 받아야 가입 심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하죠.
또한 회원 수 제한이 있어 탈퇴한 회원이 없다면 신규 가입이 불가하고 가입을 위해 3~4년은 기다려야 가입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회원이 된다면 클럽 내 레스토랑, 카페, 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스쿼시 시설, 골프 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죠.

서울클럽은 사교클럽의 명성에 맞게 분기별로 회원 감사 파티가 열리고 가족 단위의 수영장 파티, 와인 클럽 파트, 비즈니스 위크숍 등 수많은 파티와 행사가 개최됩니다.
또한 미국 추수감사절이나 핼러윈,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등 각국 기념일에 맞게 문화 행사 등을 개최해 문화 교류에 힘쓰죠.
서울클럽 회원으로는 현대중공업 일가를 포함해 최원석 전 동아그룹 일가, 김영삼 전 대통령 일가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클럽 외에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명문가 자제 사교 모임도 있는데요. 바로 ‘명우회’입니다.
서울 사대부고, 경기여고 등 명문 고등학교 출신 대학생이 함께 독서를 하고 토론하는 교양 서클이었던 이 모임은 80년대 경제 성장에 따라 ‘똑똑하고 집안도 좋은’학생들의 모임으로 업그레이드되는데요.
선배 추천 규정이 생기며 한 해 30명 안팎의 엄선된 신입회원만 받아들이고, 재계뿐 아니라 법조계. 정관계의 자제들이 포함되기 시작하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들이 명우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명우회를 통해 90년대 재계와 정계의 혼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추천 기준이 좀 더 유연해져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자제들도 가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죠.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역시 하버드 대학을 함께 다닌 학우들과의 교류를 위해 시작돼 인근 아이비리그로 퍼지며 성장했든 성공은 혼자서 이루기 힘든데요.
부자들이 인맥 쌓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또한 그 이유가 아닐까요.
갓 태어난 아기의 ‘조동(조리원 동기)’ 또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요즘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사교클럽에 눈길을 보내는 부모님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