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와 배우 전지현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 ‘지리산’은 방영 3주 만에 시청률 정체에 빠지며 혹평 속에 종영됐는데요.

조잡한 CG과 드라마의 흐름을 깨는 PPL로 결국 전지현도 살리지 못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쉽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리산’ 제작 당시 최정상의 인기 작가와 배우의 만남으로 너도나도 드라마 투자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지리산’이 귤욕사를 쓰며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제작 지원에 나섰던 기업들도 눈물을 쏟고 있죠.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역시 전지현의 극중 직업이 국립공원 레인저임을 감안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는데요.
시청률 답보가 계속되자 사내 직원용 몰에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웃픈 글을 올려 빈축을 샀죠.
지리산 때문에 눈물을 흘린 투자자는 남원시도 마찬가지인데요. 제작비 20억 원을 투자하고 드라마 ‘지리산’ 세트장을 활용한 관광사업에 나섰지만 시들한 인기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스타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펼치는 스타 마케팅은 확실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발 빼기도 애매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죠.
‘봄봄봄’으로 벚꽃엔딩의 장범준과 쌍벽을 이루던 로이킴은 매력적인 보이스와 엄친아 이미지로 사랑받던 가수인데요.

하지만 ‘정준영 친구’ ‘음란물 카톡방’과 연관되며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로이킴이 사회적 논란이 중심에 서자 그의 이름을 딴 ‘로이킴숲’마저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되죠.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로이킴 숲은 2013년 정규 1집 앨범 ‘봄봄봄을 발매할 즈음 조성된 공간인데요.
팬들의 후원을 받아 사회적 기업이 조성을 맡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파트너로 참여하며 로이킴 숲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숲에서는 ‘To 로이킴’이라고 적힌 우체통과 그의 이름이 들어간 나무 명패로 꾸며진 정자도 한 쪽에 마련돼 있는데요.

하지만 로이킴이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입건된 정준영이 속해 있던 문제의 단톡방 멤버로 알려지며 로이킴숲은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되죠.
논란이 일자 로이킴숲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진 것은 물론 해당 공원을 찾는 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쳤는데요.
숲 조성에 참여했던 사회적 기업뿐 아니라 강남구청까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고, 로이킴의 이름이 적힌 정자 현판과 빨간 우체통 철거를 결정합니다.

숲 조성에 팬들의 후원이 있었던 만큼 로이킴숲 조성을 알리는 명패와 팬들이 기부한 나무는 유지했죠.
로이킴은 이후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 끝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그의 추락한 이미지를 되살리는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습니다.

열애부터 이혼까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들썩이게 했던 송중기·송혜교 때문에 눈물을 머금은 지역이 있었는데요. 바로 태백시입니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물론 결혼까지 올리며 세기의 커플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결혼 1년 9개월 만에 송중기의 이혼조정 신청으로 불화가 알려지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죠.
이들의 이혼에 태백시 또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요. 바로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이용한 관광사업을 추진했던 태백시가 송송커플의 이혼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이죠.

드라마 촬영 후 이미 철거가 된 세트장을 2억 7천만 원을 들여 다시 설치하며 드라마 팬들을 불러들였는데요.
2017년 5월에는 세트장 입구에 드라마 배경이 됐던 우루크 성당과 송송커플 동상, 대형 송중기 군화 조형물 등을 갖춘 태양의 후예 공원을 조성합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공원에선 태백 커플 축제가 열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인기 축제로 자리 잡기도 했죠.
2019년엔 270억 원의 거액을 들여 오로라 파크, 슬로 레스토랑 등 새로운 관광사업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송송커플의 이혼 소식으로 커플 축제는 존폐 위기에 몰렸고 결국 축제 취소라는 후폭풍을 맞이하게 됩니다.
축제 취소 후 동상 철거 등의 소문이 돌자 태백시 관광문화과 측은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모티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송혜교, 송중기 씨가 헤어졌다고 커플 동상을 철거할 계획은 전혀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이처럼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 덕분에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맥도날드가 BTS와 손잡고 50여 개국에 ‘BTS 세트메뉴’를 선보이며 세트메뉴를 구하려는 팬들로 전 세계 매장의 매출이 폭발하기도 했는데요.
적절한 스타마케팅은 매출 향상은 물론 기업의 인지도를 높여주는데 더할 나위 없는 효과를 주죠.

하지만 이혼, 마약, 음주운전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들의 이미지를 소모한 기업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
특히 팬들 또는 지자체에서 진행한 스타마케팅은 책임과 관리 영역이 불분명하며 문제가 발생 시 책임 회피만 하는 경우가 많죠.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스타마케팅을 이용할 시 고심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