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나라의 국적을 버리고 다른 나라의 국적을 얻는 것은 많은 고민이 따르는 문제이죠.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귀화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만큼 결코 간단한 문제만은 아닐 텐데요.
최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3수 끝에 ‘한국 귀화’ 필기시험을 합격한 스타가 있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가수 강남인데요.
지난 13일 강남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귀화 시험 붙었어요! 이제 면접 가자!”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성적표를 올리며 많은 네티즌들이 축하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필기 52점, 구술 11.5점으로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아슬아슬하게 최종 합격했는데요.
두 번의 면접이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습니다.
일본 도쿄 출생인 강남은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일본인이죠.
2011년 힙합그룹 MIB의 메인보컬로 데뷔했지만 가수로서 큰 빛을 보지 못하고 2017년 결국 해체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일본 국적을 가졌음에도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남다른 솔직함으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게 됩니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화력으로 동료 연예인은 물론 스태프들에게도 매우 사랑받는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친화력은 2013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지하철 승객, 은행 직원 등 난생처음 보는 사람과 친구를 먹는 장면이 연출되며 포텐을 터트리게 되죠.
강남의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전달되었고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로 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나 혼자 산다’ 출연 당시 한 겨울에 난방은 물론 녹물이 나오는 집에 살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받기도 했는데요.
특히 방송에서 3422원이라는 통장 잔고를 공개하며 ‘생활형 연예인’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가난한 신인으로 알려진 강남이 사실은 준 재벌급 사업채를 가진 집안의 아들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강남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대규모 호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의 일본 본가 역시 고급 아파트 단지라는 것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데뷔 전 강남에게 사업 승계를 권유했지만 가수를 꿈꾸며 이를 거절하자 부자간에 큰 갈등을 빚기도 했다며 고백하기도 했죠.
또 강남의 외가 역시 상당한 재력을 자랑하는데요. 강남의 이모부는 국내에서 연 매출 300억 이상을 자랑하는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의 대표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프로골퍼 김우현이 강남의 사촌으로 알려지며 남다른 집안 내력을 보여주었죠.
강남 역시 용산에 5층짜리 건물을 신축하며 ‘갓물주’가 되었는데요.
그는 연예 활동을 하는 동안 최소한의 식대만 사용하며, 옷도 사 입지 않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과거 흉가 같던 집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짓게 됩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월세를 주고 4층과 탑층은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몄다고 하죠.
이처럼 든든한 집안 배경뿐 아니라 한일 양국에서 예능인으로 별다른 구설 없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음에도 특별히 ‘귀화’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귀화의 이유로 ‘가족’을 꼽았습니다.
강남은 “아내인 이상화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가족 모두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한국에서 활동 중이어서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와 한국인 어머니를 위한 결정이라는 말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죠.
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한 방송에서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내가 운동만 열심히 하고, 이제 여행도 가고 즐겨야 하는데 애를 낳으면 하지 못하니 천천히 갖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해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강남의 귀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일본에서는 ‘돌아오지 마세요. 헬 조선에서 행복하길’ ‘두 번 다시 일본 땅을 밟지 말아라’ 등 비난 섞인 댓글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그럼에도 큰 결정을 한데는 아마도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가 있어서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