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MBC 예능 ‘아무튼 출근’에는 고졸 취업에 성공해 9년째 은행에 근무 중인 95생 이소연 계장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직장 생활이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해당 영상 조회 수는 5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고졸 출신 은행원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모습에 방송 후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죠.
당시 방송에 등장한 이소연 계장은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9년 차 베테랑 다운 업무능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어려운 집안 형편에 대학 입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는 이소연은 특성화고를 다니던 고3 시절 취업에 성공하였고 19살부터 은행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고졸 출신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는 그녀는 영업점 창구에서 3년, 일반 직무로 3년 근무 후 본점으로 발령받는데요.
방송 당시 연금 사업부에 근무하며 퇴직 관련 서류와 노후자산 관리 업무를 맡아 업무 시간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을 보여주었죠.

전국에서 걸려오는 문의전화로 하루 100통 이상 전화를 받는 와중에도 전국 영업점에 실행된 이벤트 관련 회의를 준비하는데요.
영업점의 지점장들을 대상으로 연금 관련 교육까지 맡으며 고졸 사원의 한계를 몸소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방송 당시 고졸 출신으로 계장 직함까지 달고 지점장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이소연 씨를 두고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는데요.

현재 은행에 취업을 원하는 취준생 대부분이 대졸 출신에 빵빵한 스펙을 갖춘 것에 비해 고졸이라는 한계에도 실력으로 인정받는 그녀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죠.
실제 학벌에 상관없이 이소연 계장의 업무 강도와 능력은 9년 차 베테랑다운 모습이었는데요.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기도 해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이 나가고 7개월 후 이소연 계정의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9년간 근무했던 직장에서 퇴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자신의 SNS를 통해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영상을 게재한 이소연 계장은 “20대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첫 직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성장했다. 떠나는 길에 박수받을 수 있어 감사하며 꼭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라는 글을 남겨 소회를 밝혔습니다.
방송 후 약 6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될 만큼 뜨거웠던 반응이 이어졌기에 유튜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S 증권사에 스카우트됐다는 루머도 돌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무슨 일을 해도 잘 할 사람이다’라며 그녀의 성실함을 응원했죠.

그런데 지난달 말 이소연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져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쏟아졌는데요.
바로 이소연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것이죠.
이소연의 학교폭력 논란은 유튜버 구제역의 폭로로 세상에 드러났는데요. 구제역에 따르면 이소연은 피해자의 옷을 훔쳐 중고거래를 통해 팔았고 사실을 안 피해자 A 씨를 협박하게 이르죠.

더 큰 문제는 학교 내 모든 선생님들이 가해자인 이소연의 편을 들었고 심지어 A 씨에게 반성문을 쓸 것을 종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지상파 프로그램 ‘스카우트’를 통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우리은행에 입사한 이소연을 두둔하기 위해 피해자를 몰아세운 것인데요.
사건 후 A 씨는 우리은행 간판만 봐도 호흡 곤란이 올 정도로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하죠.

이후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이소연의 소식과 그녀를 응원하는 수천 개의 댓글로 과거의 고통이 되살아났고 결국 학폭 폭로라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합니다.
이소연은 A 씨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퍼뜨리자, 먼저 A 씨에게 연락해 용서를 구했는데요.
A 씨는 이소연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방송 활동 자제를 부탁하였고 이소연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죠.

당시 이소연은 A 씨에게 “은행에서 찍은 영상은 당장 중단할 수 없다. MBC에서도 최근 방송을 찍은 게 있다”라며 “이 활동을 끝으로 더는 방송 활동을 하지 않겠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마무리될 것 같던 사건은 이소연이 A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내며 상황이 반전되는데요. 이소연은 돌연 A 씨와의 메시지 내역을 증거로 A 씨를 강요미수로 고소한 것이죠.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며 수많은 논란이 일자 이소연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립니다.

사과문에는 학폭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 조금 더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기다렸어야 했는데 허위사실이 더해져 회사에 지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왔다고 전했는데요.
많이 지친 상태에서 변호사에게 상담을 하였고 허위사실이던 과거 잘못이던 글을 내리기 위해선 고소를 진행해야 한다 해 변호사에게 일임했다며 해명합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은 충분히 반성하겠지만 자신과 관련된 성매매 알선든 허위사실은 터무니없는 글이라며 제발 멈춰달라고 덧붙이죠.

성실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던 모습에 박수를 보냈던 시청자들은 그녀의 과거에 허탈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방송에 버젓이 얼굴을 내미는 것이 용기인지 미련인지 놀라울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