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울면서 찾아줬는데..” 죽기 싫어 결국 왼팔 잘랐다는 20대 여성.  매일 100층 오른다는 현재 근황

손톱 밑에 가시 하나만 박혀도 불편함에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서는데요.

내 몸의 일부 그것도 팔 한쪽이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지난해 9월 충북에서 열린 피트니스 대회에 왼팔이 없는 참가자가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팔 하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장애인과 경쟁해 무려 3관왕을 차지하죠.

‘한 팔이 없는 피트니스 선수’라는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은 바로 29살의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 씨입니다.

김나윤 씨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유능한 헤어디자이너였죠.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예쁘고 상냥한 성격에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의 디자이너였습니다.

주말 없이 일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던 그녀는 어느 날 작심하고 회사에 휴가를 내고 친구들과 춘천으로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죠.

7월의 뜨거운 햇살을 벗 삼아 춘천 가도를 달리던 나윤 씨는 코너 길에 그만 균형을 잃고 전복됐고 그대로 정신을 잃게 됩니다.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면서 왼팔이 잘려나갔고,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에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게 되죠.

팔이 없다며 꺽꺽 울고 있는 친구를 달래며 떨어진 왼팔을 찾는데요. 어렵게 찾은 팔과 함께 헬리콥터로 이송된 나윤 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습니다.

접합 수술을 힘겹게 마쳤지만 패혈증이 왔고 ‘죽는 것보다 팔을 절단하는 게 좋겠다’라는 의사의 말에 결국 왼팔 절단 수술을 결정하죠.

죽음 대신 절단을 결정했지만 장애를 받아들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수술 후 처음 샤워를 하고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본 그날을 나윤 씨는 절대 잊지 못하는데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이상하고 기괴했으며 삶의 의지를 잃을 만큼 깊은 슬픔에 빠지죠.

17살부터 헤어 디자이너로 일했던 나윤 씨는 갑작스럽게 잃어버린 왼팔로 오랫동안 우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요.

병원 근처를 지나는 또래의 친구들을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나윤 씨는 “살아남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재활에 힘을 쏟는데요.

하지만 오랜 병원 생활에 근육까지 빠지며 일상생활마저 어려움을 겪자 재활에 도움이 되고자 피트니스를 시작하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한 피트니스였지만 건강은 물론 마음의 안정과 자신감도 되찾는데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운동을 꾸준히 이어온 나연 씨는 자신과 같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피트니스 대회 참여를 결심합니다.

대회 출전을 마음먹은 나윤 씨는 가방끈을 이용하여 8kg 케틀벨을 목에 걸고 스쿼트를 하는데요. 매일 아파트 23층 계단을 5번씩 오르내리는 특훈까지 진행하죠.

거기에 대회를 위해 몸무게를 40kg까지 감량하며 의지를 불태웁니다.

그렇게 노력 끝에 나간 WBC 피트니스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데요. 장애인 부문이 아닌 일반 선수들이 참여한 리그였을 뿐 아니라 사고 3년 만에 얻은 결과라 놀라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죠.

피트니스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나윤 씨는 내년 중앙대학교 체육학과에 진학할 예정인데요.

학교생활 외에도 유튜브와 TV 출연을 통해 아직 밖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장애인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죠.

또한 “공부를 더 해서 재활운동 전문가가 되는 것도 꿈꾼다”라며 새로운 꿈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팔이 없는 피트니스 선수’라는 그녀의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죠.

어려운 여건 속에도 숨죽여 살아가는 장애인에겐 용기를 주었고, 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삶을 허비하는 이들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을 텐데요.

어떤 모습에도 당당하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나윤 씨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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