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거랑 너무 다르네요..” 방문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하다는 ‘이연복 중국집’ 실제 모습

한때 방송계를 장악했던 트렌드로 ‘쿡방’이 있었는데요.

바로 쿡방을 선도했던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한 명으로 새로운 중화요리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셰프로 이연복이 있습니다.

불과 15분 만에 번듯하게 만들어내는 중화요리에 시청자들은 감탄하였고,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에는 그의 섭외가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짜장 라면 CF에 출연하더니 홈쇼핑까지 진출하며 그의 이름을 내건 칠리 새우는 방송 두 달 만에 매출 8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죠.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이후 유명세를 치르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이연복 셰프는 화교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중국음식점을 운영하였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 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작했다고 하죠.

어깨너머로 배운 요리였으나 타고난 감이 좋았던 그는 1979년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중식당 사보이호텔 ‘호화대반점’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22살에 최연소로 주한 대만대사관 주방장에 뽑히며 모든 요리를 도맡아 했다고 합니다.

요리사로서 탄탄대로를 걷던 그때 큰 시련이 닥쳐오는데요. 바로 요리사에게 너무도 중요한 후각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주한 대만대사관 주방장 시절 본국에 업무차 들어가던 대사가 그가 축농증이 심한 걸 알고 대만에 가서 수술을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권했고, 수술 후 축농증은 나았지만 냄새를 잡아내지 못하게 된 것인데요.

냄새를 못 맡으니 사과와 양파가 같은 맛으로 느껴졌고 모든 게 끝났다는 절망감이 엄습했다고 하죠.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서 후각 대신 미각에 집중하고자 했고, 노력 끝에 미각이 발달해져 더 섬세한 요리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이 셰프는 미각을 지키기 위해 아침밥을 먹지 않고, 금연과 폭음을 줄여 혀가 둔해지는 것을 막으며 철저한 자기 관리를 이어오고 있다고 하죠.

대사관에서 고군분투하던 이연복은 8년의 근무를 접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1988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10년간 중식당을 운영합니다.

이후 1998년 귀국한 그는 역삼동에 중식당 ‘목란’을 열며 다시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하죠. 목란이라는 이름은 디즈니 영화 ‘뮬란’의 여주인공 이름이 화목란이라는데서 따온 것인데요.

가족을 위해 남장을 하고 전장에 나가는 뮬란의 모습이 13살 어린 나이에 돈을 벌겠다며 짜장면 배달에 나선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여서 였죠. 이처럼 식당 이름 ‘목란’은 가족을 위하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삼동에서 시작한 식당은 건물 임차료가 오를 때마다 압구정동, 평동을 거쳐 2013년 현재의 연희동에 자리 잡게 되는데요.

사실 목란은 그가 스타 셰프가 되기 전부터 유명한 음식점이었습니다. 이연복 셰프는 SBS ‘생활의 달인’에서 중화 요리계의 전설로 소개되기도 했었죠.

또 유명 셰프인 레이먼 킴이 한 방송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를 하는 셰프로 그를 꼽은 일화도 있는데요.

그는 “이연복 셰프가 한 탕수육은 한 시간이 지나도 바삭바삭하다”라고 이연복의 요리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높은 인기만큼 사전 예약 없이는 이연복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없는데요.

목란은 매월 1일에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주문 예약을 받고, 16일에 다음 달 16일부터 말일 예약을 받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달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만큼 가격이 엄청나지 않을까 지레짐작 방문을 꺼리는 분도 있을 수 있을 텐데요.

그러나 막상 목란의 가격표를 접하면 ‘의외로 그렇게 비싸지 않네’라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현재 목란에서 짜장면은 8천 원, 짬뽕은 1만 2천 원, 새우볶음밥은 9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코스요리는 1인 기준 2만 5천 원에서 스페셜 코스 8만 원까지 총 6개 요리로 구성되어 제공되며 합리적인 가격대를 보여주고 있죠. 이외에 목란의 대표 메뉴로 불리는 동파육, 어향동구, 멘보샤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합니다.

티비 출연에 홈쇼핑까지 장악한 이연복 셰프의 재산 또한 상당할 것 같은데요.

2016년 목란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주택을 당시 21억 5천만 원에 매입한 그는 기존 주택을 허물고 3층 신축주택을 지어 현재까지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지죠.

대지면적이 약 142평에 달하며 평당 1800만 원대의 시세를 유지 중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평가입니다.

이 밖에도 과거 한 예능에 출연해 자신의 연봉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목란이 개인 사업자가 아닌 법인 명의로 운영되기 때문에 월 1천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월급 외에도 행사 출연료, 방송 출연료, 홈쇼핑 등에서 수익이 발생한다고 덧붙였죠.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셰프들의 TV 출연은 너무나 흔해졌는데요.

얼굴이 알려지며 요리보다는 예능감이 더 두드러지는 셰프들도 많았지만 우직하게 요리에 진심을 담아내는 이연복 셰프를 보며 40년 경력이 그냥 쌓이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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