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3명이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인데요.

자신을 낳아준 엄마, 이복 여동생을 안겨준 엄마, 그리고 힘든 사춘기 시절 길잡이가 되어준 엄마. 이 모든 엄마를 가진 이가 바로 가수 전진이죠.
전진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아닌 할머니의 젖을 물고 자랍니다.
그의 부모님은 가족의 반대에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아이를 낳았는데요. 친어머니는 전진을 낳자마자 아버지와 헤어졌고 갓난 애기였던 전진은 할머니 손에 자라게 되죠.

미 8군 무대 색소폰 연주자로 데뷔한 아버지 찰리박은 돈을 벌겠다며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고 전진은 모든 부분을 할머니에게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연로한 할머니 밑에서 자란 전진의 유년 시절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죠.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는 전진에게 ‘엄마를 만들어주겠다’라며 재혼을 결정했고 전진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합니다.

갑자기 생긴 4살 터울의 여동생의 존재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그는 등본을 찾아봤고 친동생으로 믿던 여동생이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하지만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던 가족이었던 만큼 핏줄은 그에게 아무런 장애물도 되지 않았죠.
매번 등하교를 함께하며 살뜰히 동생을 챙겼지만 부모님의 이혼으로 둘은 헤어지게 되었고 또다시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후 전진이 중학교 2학년 무렵 아버지는 세 번째 결혼을 하는데요. 사실 전진의 아버지는 세 번째 결혼 역시 2016년 이혼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엄마를 ‘마미’라고 부르며 살뜰히 챙기는 전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감탄하기도 했죠.
첫인상부터 엄마에게 끌렸다는 전진은 세 번째 어머니 덕분에 가장 예민했던 사춘기도 견딜 수 있었다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전했는데요.

마미는 “사실 당시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내심 부담됐는데 아빠가 얘를 데리고 왔다. 충재가 ‘왜 아빠랑 결혼 안 하냐’라는 거다.”라며 전진과의 첫 만남을 전했습니다.
이어 “내가 얘한테 뭔가 할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결혼까지 연결됐다”라며 “이놈 아니면 결혼 안 했다”라고 전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죠.
마미는 아낌없는 사랑뿐 아니라 전진에게 더없이 중요한 뿌리도 찾아주었는데요. 바로 전진의 생모를 찾아 나선 것입니다.

과거 전진은 친엄마가 나를 버린 것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를 안타깝게 바라본 마미는 수소문 끝에 생모를 찾아 나섰고 전진과 만나기를 제안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모의 남편까지 설득해 만남을 주선하는데요.
덕분에 얼굴도 모르던 생모와 만난 전진은 한 시간 내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의 재회를 하죠. 하지만 이내 생모와 다시 연락을 끊는데요.
전진의 아버지와 헤어진 생모는 뒤늦게 재혼을 했고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자신과 닮은 아이가 자기가 겪었던 혼란을 겪게 될까 두려웠던 전진은 스스로 친모와 연락을 끊은 것입니다.
속절없이 20년의 세월은 흘렀고 전진은 후회의 시간을 보내는데요.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버렸다고 생각한 전진은 방송을 통해 친모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전하죠.

방송이 나간 지 일주일 만에 생모는 방송국에 연락을 취했고 그렇게 전진은 다시 한번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전진은 “충재니?”라는 말 한마디에 오열하며 그리움을 표했는데요. 두 시간 넘는 통화를 통해 그동안의 오해와 미안함을 풀어냈죠.
전진의 이부형제 역시 전진의 존재를 인정해 줬고 현재는 친어머니와 새로운 동생까지 생겼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편, 전진의 아버지 찰리박은 아들의 결혼식에도 등장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었는데요. 한 방송을 통해 공개는 그의 근황은 놀랍다 못해 안타깝기까지 했죠.
세 번째 이혼 후 학원과 집 등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연습실로 사용하던 반지하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는데요.
2017년 11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편마비와 언어장애까지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화장실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찰리박은 지역복지센터에서 가져다준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등 어려운 일상을 공개했는데요.
찰리박은 전진과 연을 끊고 지낸다고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죠.
그는 “내 탓이 크다. 아들을 원망할 일이 없다”라며 “계속 사업에 실패했다. 안양 호프집이 망해 8~9억 원의 빚을 졌고 아들이 금전적 지원과 투자를 해줬다. 항상 미안하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어 “병원비도 2천만 원이 넘었는데 아들이 다 냈다. 아들이 재활병원 가라고 했는데, 내가 가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전진에게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본인 인생, 미래만 신경 쓰고 행복하게 살라”라고 전하는데요.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그의 근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면 방송에 나와서 부담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전진은 최근 여러 방송을 통해 아내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여주었는데요. 어린 시절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그리웠을 전진에게 앞으로는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