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로트가 참 대세죠. 거의 아이돌 수준으로 젊은 가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5060 팬덤도 아이돌 팬덤 못지 않은 화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대교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트로트 가수를 꼽자면 역시 송대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트로트 가수들은 심심치 않게 방송에 얼굴을 보여주지만 송대관은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돈 때문에 엄청나게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내의 부동산 사업 실패로 순식간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인데요.
당시 그가 진 빚만 무려 28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남들은 그만큼 벌기도 어려운데 200억이 넘는 빚을 졌으니 눈 앞이 캄캄할 수밖에 없겠죠.

송대관은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서 살던 집까지 대 내놓고 2018년까지 월세살이를 했다고 하는데요.
10년에 걸쳐 회생을 하기로 결정해 아직까지도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내의 실책으로 큰 곤경에 처한 셈인데요.
하지만 두 사람은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아직까지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곤경 속에서 송대관의 진정한 우정까지도 밝혀져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는데요.

최근 MBN ‘특종세상 스타멘터리’에서 송대관과 김성환의 우정에 얽힌 스토리가 공개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절친으로 연예계에서도 많이 알려진 관계인데요. 송대관이 미국 이민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두 사람이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송대관은 방송에서 김성환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예전에 도움을 받았던 이야기를 꺼내놓았는데요.
그는 아내의 사업실패 전에 갑작스럽게 금전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운을 뗐습니다.

당장 현금이 필요한데 주변인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그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송대관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다름아닌 절친 김성환이었습니다.
송대관은 다짜고짜 김성환에게 전화해서 ‘나 죽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그가 말한 금액은 무려 10억원이었습니다. 당장 현금으로 융통하기에는 너나도 큰 금액이었죠.

아무리 절친이라도 이런 금액을 요구하면 곧바로 마련을 해주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김성환은 두말없이 10억을 들고 송대관을 찾았다고 합니다.
김성환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놀란건 둘째치고 빨리 해결을 해줘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는데요.
당시에는 참 아픈 기억이었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다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태진아도 송대관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친구라고 하는데요. 송대관은 김성환에 이어 태진아에게 받은 도움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놓았습니다.

위가 안좋아 수술을 해야하는데 당장 감당할 수 있는 수술비가 없었던 것인데요.
태진아는 라이벌이자 친구인 송대관을 위해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선뜻 내주었다고 하네요.
힘든 순간에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편 한동안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송대관이 다시금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대한가수협회 역대 회장들이 모여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릴레이 콘서트를 진행한 것입니다.
‘K-‘로 시작하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지만 양극화가 일어나면서 어려운 가수들이 많아져 가요 활성화를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하는데요.
성인가요로 불리는 트로트가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원로가수들은 무대에 설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
트로트계의 젊은 피도 좋지만, 수많은 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활성화 작업이 필요하다는거죠.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시 트로트 가수들이 주목을 받는다면 송대관도 활동반경이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힘든 시기를 지났지만 역시나 가요계의 원로답게 송대관도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인데요.
아직 빚을 다 갚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그가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