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방송자료를 보면 참 간질간질한 말투를 들을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옛날 말투’라고 하는 서울 사투리를 들으면 왠지 옛날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죠.

서울 말이 그냥 표준어 아닌가 싶은 사람도 많을텐데요. 알고보면 진짜 ‘서울 토박이’들만의 사투리가 따로 있습니다.
딱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 나오는 그런 말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한데요.
이런 ‘서울 사투리’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탤런트 이정섭이죠.
‘고소한 챔기름’이라는 나긋나긋한 말투로 유명한데요. 여기에 끝을 올리는 말투까지 딱 서울 사투리 그 자체입니다.

챔기름을 그렇게 찾으시더니, 나중에는 요리 연구가로까지 활동을 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이정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도 ‘챔기름 TV’일 정도입니다. 챔기름이라는 단어야말로 이정섭의 유행어가 아닌가 싶죠.
이렇게 나긋한 말투의 소유자지만, 의외로 이정섭은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군기반장이었다고 합니다. 성깔도 장난 아니고 욕도 서울 사투리 만큼이나 걸쭉하고 찰지기로 유명했죠.

아직도 연예계 후배들이 이정섭을 어려워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그가 한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챔기름’의 행방을 궁금해 했었습니다.
최근, 이정섭이 다시 근황을 전하면서 그의 얼굴을 TV에서 오랜만에 볼 수 있었는데요.
한동안 그가 방송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정섭이 입을 연 곳은 TV조선 ‘내 몸을 살리는 기적의 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그는 7년 전 위암 말기판정을 받고 수술대 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밝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계속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만큼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습관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고 하네요.
그게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은 방송에서였습니다. 2015년 JTBC ‘힐링의 품격’을 찍으면서 건강검진을 받던 도중 암세포가 발견되었죠.
당시에도 사람들이 상당히 놀랐습니다. 누군들 내가 암에 걸렸다고 하면 놀라지 않을까 싶은데요.
심지어 발견 당시가 말기였으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정섭은 당시 제작진의 만류에도 끝까지 녹화를 진행하는 책임감을 보여주었죠. 심지어는 수술 3개월 만에 복귀방송까지 진행을 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위암 판정을 받을 당시 시기도 참 ‘거시기’했는데요. 본인의 칠순 생일을 3일 앞두고 위암 판정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기 전, 제작진이 검진 결과를 알리기 위한 전화를 걸었죠.
TV조선 ‘내 몸을 살리는 기적의 습관’에서 이정섭은 ‘위 내시경을 주기적으로 했었는데 하필 그 때 텀이 좀 길었다’는 말을 했는데요.

위암 수술을 한 뒤 잘못해서 저혈당 현상인 ‘덤핑 현상’이 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혈당이 되면 사람이 쇼크가 오면서 심하게는 기절까지 할 수 있는데요. 당시 이정섭은 운전을 하던 중 저혈당 쇼크로 기절해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을 두고 이정섭은 ‘외제차 두 대랑 사고가 났다. 보험들길 천만 다행’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요. 다행히 이정섭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앞으로도 그런 일이 오면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제는 운전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하죠.
위암 수술을 하면서 위의 4분의 3을 절제해낸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 말을 하면서도 그는 ‘이제까지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는 그만 먹으라고 이렇게 위를 많이 잘라냈나보다’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태연하게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지만, 이렇게 농담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싶죠.

다행히 방송에서 전문가는 그의 습관을 두고 ‘너무 잘하고 계신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위가 줄어든 만큼 음식 흡수율이 줄어서 저혈당이 찾아오는 것이라는 점도 알 수 있었는데요.
전문가는 이정섭에게 적게 자주 먹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다행히 아찔했던 시기를 무사히 지나보낸 그인데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정섭의 나긋한 ‘서울 사투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