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믿지? 천만원만 좀” 전대차고 다니더니.. 마흔까지 마트 알바해서 빌린 돈 갚았다는 이효리 연기 선생

누군가에게 이제는 볼 수 없는 어머니를, 또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연인을 떠올리게 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라는 극찬을 들었던 ‘우리들의 블루스’가 종영하였죠.

각각의 인물들을 연기했던 연기자들은 ‘배우’가 아니라 실존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누구 하나 구멍 없이 극을 이끌어갔는데요.

특히나 고향이 제주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제주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 배우 이정은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30년의 가까운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인내하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우리는 숨은 보배 이정은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정은이 알고 보니 대한민국 톱스타의 스승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정은은 얼마 전 이효리가 고정으로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서울체크인’에 게스트로 등장하였는데요.

첫 만남이 어떻게 되냐는 엄정화의 질문에 웃음을 터트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둘의 인연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이정은과 이효리는 과거 스승과 제자 사이로 인연을 맺었는데요. 이정은이 학교 졸업 후 연기 지도로 생업을 이어가던 시절 ‘세잎클로버’로 연기에 데뷔한 이효리의 연기 수업을 지도합니다.

교수님의 소개로 이효리를 만났다는 이정은은 “이효리가 나를 키웠어”라고 말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샀는데요.

그는 “나보고 효리가 ‘이렇게 하지 말고 직접 하시죠’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여 그때나 지금이나 당당한 이효리의 모습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죠.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 사람을 처음 봐 배우면서 기가 죽었다는 이효리에 이정은은 “너무 잘했는데 대중이 원하는 이효리 모습이 아니어서”라고 설명하는데요.

당시 이효리가 하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정은 “이미 계약서에 사인했는데”라며 말하지 못한 사정을 밝혀 이효리를 당황케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효리에 대해 “즉흥적이고 몰입도가 좋으나 결정적인 순간 웃음이 터지는 학생”이었다며 “연기력이 좋고 감수성이 풍부했다”라고 평가하였죠.

연기로는 최강이었다는 이효리의 말과 달리 그의 연기력은 재능보다는 노력의 산물에 가까웠는데요. 데뷔 당시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에서 간단한 대사도 NG를 거듭할 정도로 연기 쪽으로 재능이 없었다고 합니다.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한 이정은은 카메라 공포증까지 더해져 초장기엔 주로 연극 무대의 조연출로 활동하였는데요.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로 알려진 ‘빨래’를 통해 배우로서 포텐을 터트렸고, 4년간 주인 할머니와 여직원 역할을 소화하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죠.

‘빨래’로 찬사를 받았지만 극단 생활은 배고픔의 연속이었는데요. 이정은은 연 수입 20만 원을 찍는 등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연기 외에도 다른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이정은은 40세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죠.

2000년대 초반에는 연극단에서 연출자가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직접 연극단을 책임지겠다며 주변에 손을 벌리러 다니기도 하는데요.

공연장 임대료부터 스태프와 배우 임금까지 밀리자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절친이었던 배우 신하균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정은은 다짜고짜 신하균에게 전화해 “누나 믿지, 1000만 원만 빌려주라. 내가 꼭 갚는다”라고 돈을 빌려달라고 하죠.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신하균은 용처도 묻지 않고 선뜻 돈을 빌려줍니다.

후배에게까지 손을 벌려 올렸던 연극은 흥행에 실패하는데요. 이정은은 마트에서 매일 12시간씩 근무하며 간장을 팔아 빌린 돈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죠.

대학로 연극계에서 이정은의 별명은 ‘전대녀’였는데요. 어딜 가나 갚아야 할 돈과 채권자의 이름이 적힌 전대를 매고 다녔다며 도움을 잊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이정은은 2009년 영화 ‘마더’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뛰어드는데요.

이후 13년간 영화 ‘변호인’ ‘곡성’ ‘택시운전자’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눈이 부시게’ ‘동백꽃 필 무렵’ 그리고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대작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필모를 가득 채우죠.

특히 2019년 전 세계를 뒤집어 놓았던 영화 ‘기생충’에서 가정부 ‘국문광’ 역을 맡으며 신스틸러로 톡톡히 활약하는데요.

‘기생충’은 칸과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며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가 된 것은 물론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이정은에게 안김으로써 그녀에게도 잊지 못할 작품이 됩니다.

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이정은에게 많은 팬들은 박수를 보내는데요.

이정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하고 사람 냄새나는 연기를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Must Read
Popu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