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판 장윤정” 중앙대 약대 출신.. 남산에 약국까지 차렸다는 트로트 가수. 한때 사망설 돌수 밖에 없었던 이유

왠지 연예인들은 처음부터 그냥 연예인이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인생 첫 직업을 가수나 배우로 시작했을 것만 같은 느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살펴보면 데뷔를 하기 전에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었던 연예인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원빈은 자동차 정비공이었고, 송중기는 쇼트트랙 선수, 소지섭은 수영 선수였거든요.

심지어 동사무소 직원이었던 김남주도 있고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캐스팅된 남상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직업이 아닌 ‘사짜’ 직업을 포기하고 연예인으로 데뷔를 하는 것도 과연 가능할까요?

의사, 변호사, 약사.. 모두 사회적 인식으로나 소득으로나 내로라 하는 직업인데 말이죠.

그런데 약사 면허증 취득은 물론이고 실제로 약국까지 개업했다가 과감하게 가수의 길로 들어서 전설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인데요.

주현미는 오랜세월 가요계에서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온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불후의 명곡’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전설로 모실 정도의 가수가 되었죠.

작년에 한 방송에서 약사 자격증을 포기하고 가수가 된 것이 아깝지 않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데뷔와 활동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기도 했는데요.

사실 원래 약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전부터 주현미는 노래로 두각을 나타낸 적이 있었습니다.

1981년에 중앙대 약대에 재학하면서 그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가요제인 MBC강변 가요제에 출전을 했거든요.

약대 음악 그룹이었던 진생라익스의 보컬로 출전해서 입상을 하면서 일찌감치 노래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알고보니, 어릴 때부터 재능도 있고 흥미도 있어 노래 레슨을 꾸준하게 받아왔다고 해요. 하지만 이 때 가수데뷔를 결정한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당시에는 약사라는 직업이 워낙 인정받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래서 1984년에 졸업을 한 다음에 주현미는 약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서울 남산 부근에 한울약국이라는 이름의 약국을 개업했는데요.

워낙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라 약을 잘 권하지도 못하고, 특이한 처방을 내리는 탓에 매출이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약을 팔아야 돈이 남는건데 막무가내로 항생제나 영양제를 달라고 하는 환자들한테 운동과 식이요법을 처방하는 엉뚱한 원칙주의자였거든요.

그래서 약국 운영이 어려워졌을 즈음, 어릴 때 노래 레슨을 해주었던 은사인 작곡가 정종택을 다시 만나 가수 데뷔를 하기로 결심한거죠.

데뷔할 때 ‘약사가수 주현미’라는 별명으로 소개를 했는데 이게 오히려 독특한 인상을 심어주어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이한 이력에 깔끔한 음색과 뛰어난 실력으로 ‘쌍쌍파티’라는 앨범으로 데뷔를 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죠.

‘비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사람’, ‘짝사랑’ 등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들을 연달아 히트시켜 시들해진 트로트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지금으로 보자면 장윤정이 젊은 세대에 트로트 붐을 일으켰을 때랑 비슷한 상황이었던 셈이죠.

강변가요제에 출전했을 때 소속된 밴드도 락밴드였다고 하니, 처음에는 발라드로 노래를 시작했던 장윤정과 생각보다 공통점도 많은 듯 합니다.

여튼 90년대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면서 음악계를 완전히 바꾸어놓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주현미의 세상이나 다름이 없었는데요.

오죽하면 그 때 별명이 TV를 틀기만 하면 나온다고 해서 ‘수도꼭지’였을 정도죠.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조용필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임동신과 결혼을 하면서 육아를 위해 10년 정도 무대를 떠나있는 동안 수많은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에이즈 감염설, 이혼설, 심지어는 남편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설까지도 돌았다고 하네요.

이런 루머들을 두고 주현미 본인은 ‘수도꼭지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방송을 많이 하다가 갑자기 결혼을 하면서 활동을 접어버리니 그랬던 것 같다.

에이즈 감염 기사를 쓴 기자도 사실 확인 없이 그냥 기사를 썼다고 하더라’는 말을 남겼죠.

한 편, 약사 자격증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나도 자격증이 아깝다. 지금은 법이 바뀌어 나도 약국에서만 처방약을 받고 있다’고 대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주현미는 본래도 인기가 굉장히 많았지만 트로트가 다시금 주목을 받으면서 이제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는데요.

약사라는 인정받는 직업을 과감하게 포기한 대신 본인의 길을 찾을 수 있었으니,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요?

전설적인 가수 이미자의 뒤를 잇는 트로트의 여왕으로 자리매김을 한 만큼,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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