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보다 3배나..” 출동 사이렌 소리에 가슴이 떨려.. 소방관들 죽음으로 이끈 건 사고 현장뿐만이 아니었다.

북유럽 선진 국가들의 행복지수가 늘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안정되었다고 볼 수 있죠.

우리나라도 지난 반세기 동안 앞선 세대의 노력으로 이제는 조심스럽게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반면 여전히 불명예스러운 지표가 있는데요. 바로 ‘행복지수’와 ‘극단적 선택’이라고 합니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부터 각종 민원과 갑질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끝내 안타까운 선택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최근 공개된 국회 자료에 따르면 이 직업의 종사자들이 ‘순직’보다 ‘극단적 선택’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들이 생명과 재산에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직업인데요. 바로 ‘소방관’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는데요.

이 자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이 순직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통계 자료에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최근 10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126명으로 집계되었는데요.

같은 기간 순직자는 43명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이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39세가 3분의 1 이상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127중 30대가 43명, 40대가 40명, 50대가 26명이었습니다.

30대 미만도 17명에 달했는데요. 특히 최근 5년 동안 근무연수 5년 미만 근무자의 극단적 선택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공무원들의 극단적 선택 원인으로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알려졌는데요.

직업 특성상 사고로 사망한 타인의 모습이나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 놓이는 빈도 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를 해소하고자 전문 상담사의 조력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상담사 한 명이 수백 명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져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상담 인력 부족으로 신입 근무자들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에 대한 PTSD 관리 프로그램 등이 부실한 것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죠.

2023년 1월 기준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 현황을 보면 전국 253개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수는 6만 5960명에 달하는데요.

반면 상담사 인원은 98명에 불과했습니다. 상담사 1명당 소방공무원 673명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죠.

정치권에선 PTSD 고위험군 직업에 대한 심리 치료 및 상담 인력 확충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두 목소리로 갈라진 정치권에서 수많은 현안들과 개선이 시급한 안건들이 정쟁 속에서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는 것이죠.

한편 SBS 다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홍제동 주택 화제 사건’을 다뤄 소방관에 대한 애환을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화재 현장에서 생긴 화상 흉터 위에 문신을 새긴 이성촌 소방관의 사연이 그려졌는데요.

그의 어깨에는 ‘First in, Last out’ 가장 먼저 들어가서 나중에 나온다는 글귀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2001년 3월 4일 비번이었던 서부 소방서 이성촌 대원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동료가 매몰돼 있다는 긴급 연락을 받고 달려갔습니다.

당시 아들을 구조해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소방대원들은 불길 속으로 주저 없이 뛰어들어갔는데요. 대원들이 지하로 내려가는 중 건물이 무너져 내려 7명의 대원들이 매몰되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촌 소방관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연락을 받는 순간 계속 떨림이 오고 제발 아무 일 없길 바랐다’라고 말했는데요.

주택가 연이은 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더 큰 화재를 막고 매몰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250명이 넘는 소방관이 출동했다고 합니다.

이성촌 소방관을 포함해 소방관들의 사투 끝에 매몰된 동료 7명을 구조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연이어 비보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소방관의 생명을 앗아간 화재의 원인은 너무나 허무하게도 집 주인 아들의 방화 때문이었는데요.

건물에서 대피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애초에 불을 지르고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고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이성촌 대원을 포함해 화재 원인을 들은 많은 소방대원들이 ‘이러려고 소방관이 됐나’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위험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수년을 함께한 동료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이유가 너무나 허무했기에 더욱 고통으로 남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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