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조 원 이상의 삼성전자 주식을 유산 상속세로 납부하기 위해 담보로 공탁했다는 기사가 나왔죠.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상속을 받기에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1조 원의 주식을 공탁할까 궁금하다 못해 의문이 생기는데요.
삼성 일가가 상속받는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당시 주가로 환산 시 24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 현금 등을 포함한다면 대략 3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요.
이에 유족들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가 12조 원에 이른다고 알려지며 일반인으로써는 가늠할 수 없는 재산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알려주었죠.
최근 시사저널이 국내 500대 상장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1조 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는 모두 28명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중 5명이 여성이었고 1위부터 3위까지를 삼성가 여성들이 차지했다고 알렸습니다. 세 모녀의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8조 1665억 원에서 올해 9월 22조 7008억 원으로 9개월여 만에 15조 원 가까이 높아졌는데요.
이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비 삼성가의 평가액이 27.3% 증가하는 동안 삼성가는 254.9%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주식 자산으로만 7조 456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부러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한데요.
과거에도 이 사장의 재산이 자세히 공개된 적이 있는데 바로 전 남편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의 이혼 소송 중 그녀의 재산이 세세히 밝혀졌었죠.
당시 그녀는 재판부에 1조 7046억 2900만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산의 대부분은 주식으로 약 1조 6천789억 원 대를 보유 중이었고 그 외 채권은 270억 원, 부동산이 195억 원, 회원권과 보험이 각각 4억 4천만 원과 4억 3천만 원이었는데요.
또 예금으로는 190억 원대를 소유하고 있으며 차량은 3억 2천만 원가량, 보석과 가방은 각각 4억 5천만 원과 5천2백만 원 상당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벌의 경우 자신의 재산을 속속들이 밝히는 것을 꺼림에도 이처럼 자세히 알린 데는 전 남편 임우재 씨가 1조 2천억 원대의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인데요.
재판 과정에서 이 사장은 “아버지로부터 주식 살 돈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는데 자신이 주식 취득에 기여가 없음을 재판부에 어필하기 위한 것이죠.
따라서 혼인 상태였던 임우재 씨 또한 주식에 대한 재산 기여도를 인정받지 못하게 하고 주식을 분할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5년 3개월에 걸친 소송 끝에 2020년 1월 대법원이 원심을 그대로 받아들어 이혼이 최종 확정되었는데요.
이부진 사장은 자녀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을 가지고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임우재 고문에게 141억 1300만 원의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죠.
법원은 삼성 주식은 이미 결혼 전에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니 남편 임 전 고문의 몫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결국 임 전 고문은 이부진 사장 전체 재산의 0.9%만 받고 이혼이 확정되게 된 거죠.
이에 임우재 측에서는 전업주부에게도 재산의 50%를 인정하는 판결이 흔한 요즘 혼인 기간이 20년이 되었고 임원으로 재직해 온 임 전 고문에게 너무 낮은 기여도를 적용한 것 아니냐며 부당함을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20년의 결혼 생활 중 10년 넘게 별거 기간이 있었고 재산 형성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 과정 중 임 전 고문이 故 장자연 사건과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나오며 그녀가 숨지기 전 해인 2008년 35차례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져 좋지 못한 시선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혼 후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수백 명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고소하며 다시 한번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남자판 ‘신데렐라’로 알려지며 재벌 3세와 일반 평사원의 결혼은 세간의 주목을 끌었지만 그 끝은 결국 세기의 이별로 마무리되었는데요.
아버지의 부고 이후 이혼 전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게 된 이 사장을 바라보는 임우재 전 고문의 마음이 어떨지 조금 궁금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