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 채굴기 한대 일 수익 15만원” 전광판 버스 광고 믿고 투자했다가 청각 장애인 단체 돈.. 다 날라갔습니다.

얼마 전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건이 있었죠. 결국 바닷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유나양 사건’인데요.

무사히 돌아와 주기만 바라던 국민들의 염원과 달리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져야만 했던 유나 양의 사연에 많은 이들을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나양 사건 뒤엔 많은 미스터리가 산재했지만 그 가운데 죽음의 이유에 대한 루머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는데요.

특히나 최근 전 세계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분노케 만들었던 ‘루나’가 죽음의 배경에 있을 수도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또 가상화폐냐’라는 한숨 섞인 반응이 이어졌죠.

말도 많도 탈도 많은 가상화폐가 또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이번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거나 구입하면 매일 일정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에 속아 수천 명이 수백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기꾼들이 투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지난달 초 잠적한 후 피해자들이 스스로 단톡방을 만들어 조사하면서 피해 사실이 알려졌죠.

가상자산 채굴업체 ‘에슬롯미’는 지난해 10월 강남에 사무실을 열고 유튜브, 시내버스, 지하철, 전광판 등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회원을 모집합니다.

에슬롯미는 투자자가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등에서 운영하는 가상자산 채굴기를 임대하면 채굴한 자산 일부를 정산해 주는 방식으로 영업해왔는데요.

이들은 회원 가입 시 1일 임대 채굴기를 무료 제공하고 소액의 수익금을 지속해서 지급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방식으로 추가 투자를 유도하였죠.

SNS 등에는 ‘800만 원의 채굴기를 2년 동안 임대하면 1일 15만 2000원의 수익을 7일마다 지급하겠다’라는 내용의 상품 설명서가 올라오기도 했었는데요.

에슬롯미는 지난 4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고 강남역이나 버스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함께하면 노후가 편해진다’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광고판을 설치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유튜버를 섭외해 적극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서죠.

실제 수만, 수십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들이 ’18개 나라에 대형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업체를 홍보하고 실제 수익을 인증하는 영상을 내보는데요.

또한 러시아에 있는 채굴장 직원과 영상통화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지난 5월에는 이벤트 상품이라고 홍보하며 1~2%대의 1일 수익률을 3%대까지 끌어올리는데요.

이들은 “상품을 구매한 ‘SVIP’ 회원들을 1주년 특급 호텔 파티에 초대한다”라며 호텔 예약 내역을 공개하고 투자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대대적인 홍보를 보고 투자자들이 몰리자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3일 돌연 자취를 감추는데요.

투자자 단체 오픈채팅방 관리자는 ‘보이스피싱범들에게 해킹당해 사이트 점검 중이다. 계좌도 묶여서 출금이 불가능하다’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홈페이지는 폐쇄됩니다.

투자자들을 관리하던 2000명 규모의 단체채팅방도 모두 사라지는데요. 1주년 파티가 예정되어 있던 호텔도 예약이 취소된 상태였죠.

사건 발생 며칠 만에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요.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만 피해자 수가 2천800명을 넘어섰고 피해 금액만 46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에슬롯미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수익금을 챙겨주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투자자들은 처음엔 의심하였지만 실제 투자수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앞다퉈 돈을 입금하였다고 하죠.

또 투자금은 만기가 된 후 인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이 시시각각 쌓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는데요.

지인을 데려오면, 커미션을 주는 ‘다단계 방식’을 이용해 더욱 피해가 커졌습니다.

30대 자영업자 A 씨는 “지난 4월 만기가 90일인 투자상품에 3천만 원을 투자해 5천만 원까지 투자금이 불어났는데 돌연 업체의 연락이 끊겼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에스롯미가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기사도 보도돼 믿었다”라며 “단톡방에 들어가면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는데 790만 원을 투자했다”라며 “처음엔 의심했지만 실제 투자수익을 챙기는 사람이 있고, 투자 사이트에서 투자 수익률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의심을 풀었다”라고 전했죠.

특히 에슬롯미 투자자 중에는 청각장애인 100여 명도 포함돼 있는데요.

이들은 청각장애인 단체 채팅방에서 에슬롯미를 ‘노후대책’이라고 홍보하는 글이 등장하자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으며 경찰 또한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하였죠.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기 한번 안 당하면 천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기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는데요. 사기의 피해자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려는 서민이라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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