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머 돈 안들줄 알았니?” 기름값 비싸다.. 몇 천 더주고 샀는데.. 내연차 10년타야 본전친다는 전기차 가격 수준

처음 전기차가 상용화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죠.

차 가격은 훨씬 비쌌지만 지자체에서 보조금도 적지 않게 나왔고, 무엇보다도 유지비용에 있어서 신세계가 열리는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전기차도 효율성이나 안전성 면에서 사람들의 의심을 사는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기술이 훨씬 안정되면서 효율 면에서 슬슬 전기차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벤츠, BMW, 포르쉐와 같은 해외 명품 차량 제조사들도 이제 하이브리드 뿐만 아니라 앞다투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는 실정이죠.

안그래도 비싼 휘발유 가격이 국제 정세나 물류 상황에 따라서 요동을 치다보니 대중들의 전기차 선호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인데요.

최근 이런 흐름에 찬 물을 끼얹는 소식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9월 1일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이 인상된 것인데요.

공공급속 충전요금이 오르면서 ‘차도 더 비싼데 이러면 메리트가 없다’는 사람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9월 1일자로 50㎾ 급속충전기는 ㎾h(킬로와트시)당 324.4원, 100㎾ 충전기는 347.2원이 부과되고 있는데요.

종전의 충전가와 비교해보면 각각 10.9%와 12.3% 오른 가격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충전을 할 때 부담하는 금액은 어느 정도 오른 것인지도 궁금한데요.

70㎾h 배터리 장착 전기승용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50㎾ 급속충전기를 이용해서 1회 완충하는 요금이 종전에는 2만 504원, 인상 후의 요금은 2만 2,708원으로 2,200원 가량 인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폭으로 충전가가 인상된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전기요금 자체가 인상된 것과 전기차량 충전요금 특례할인이 종료된 것이 요인입니다.

인상 가격이 적용되기 전 날인 8월 31일에는 미리 충전을 해두려는 운전자들이 충전소 앞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죠.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서 차량가가 비싼 대신 연료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 이유였는데요.

역시나 이번 결정에 전기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유지비가 장점이라 비싸게 주고 차를 샀는데 인상폭이 이렇게 크면 무슨 소용이냐’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평균적으로 주행하는 거리를 따져보면 인상 후 충전비용이 급작스럽게 월 3만원 가량은 더 오른다는게 이들의 주장이죠.

게다가 충전비용이 한 번만 인상되는 것도 아닐 것이라는 점도 문제였는데요. 이렇게 계속해서 전기요금이 오른다면 전기차 구입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전기차량을 구매하는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얼마나 가격적인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요.

다올투자증권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6를 10년간 소유하며 8만㎞ 주행할 경우, 차량 소유주가 감당하는 총 비용은 구매가격 5,200만원과 전기요금, 유지비 등의 비용 1,540만원이 더해진 6,740만원입니다.

오히려 가솔린 차량인 그랜저 3.3을 10년 주행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인 6,675만원보다 높은 금액이었죠.

의외로 총 소유비용이 가장 낮은 차량은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인 그랜져 하이브리드로, 해당 모델의 총 소유비용은 6,210만원에 그쳤습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원재료값이 크게 상승한 것도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는데요.

원자재값이 상승해버렸으니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주장도 덩달아 설득력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기세 인상은 비단 우리나라 만의 일은 아닌데요. 모든 물가 인상의 ‘악의 축’으로 꼽히는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에도 영향력을 미친 셈입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특히나 에너지 대란을 겪는 독일과 프랑스는 1월 대비 전기요금이 무려 3배나 뛰었죠.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내에 이 정도 인상율은 이례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보니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율은 하루가 다르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0% 성장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죠.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량에 대한 지원사업과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정책을 준비하던 터라 여러모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는데요.

결국 독일은 종전의 EU의 내연기관차 완전 판매금지 정책에 제동을 거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차 보조금까지 단계적 폐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전기차 관련 보조 정책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영국은 이미 보조금 지원이 종료되고 노르웨이도 빠르게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전기차 판매량 둔화를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과연 에너지난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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