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를 보며 ‘천재’라고 할까요.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흔히들 ‘천재다’라고 하는데요.
특히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발상을 조금 바꿔서 획기적인 방법을 성공시킨 사람들을 보며 ‘천재적인 발상’을 한다고 합니다.
마치 출연할 방송이 없다고 방송을 만들어 내서 스스로를 캐스팅한 송은이처럼 말이죠.
‘일자리가 없다면 내가 일자리를 만들면 되지!’라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겠지만, 그걸 실현시킨 사람은 송은이가 처음이었습니다.
그가 스스로 출연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계기는 굉장히 충동적이었다고 하는데요.
데뷔 후 20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40대를 맞이하며 슬럼프를 맞이한 송은이.
그동안 다른 동료들이 슬럼프를 겪을 때에도 언제나 3~4개 정도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을 정도로, 송은이는 슬럼프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요.
2010년대부터 여성 예능인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동시에 송은이를 찾는 방송들도 적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서야 안정적인 노후를 고민해볼 수 있겠다’고 방심하고 있던 그는 갑작스럽게 줄어든 수입에 굉장히 당황했는데요.
절친한 동생이자 동료인 김숙도 비슷한 문제를 맞이하며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김숙은 송은이에게 하소연을 했는데요, 한 방송에 섭외가 되었지만 녹화하기 전날 밤에 갑자기 짤려버린 것이죠.
이 이야기를 들은 송은이는 문득 ‘그럼 짤리지 않게 우리가 방송국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천재적인 발상을 해냈는데요.
그렇게 야심차게 송은이는 김숙과 함께 고민 상담 프로그램 ‘비밀보장’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공중파 예능에서는 방송되기 어려웠던 사연들 위주로 소개하는 팟캐스트였는데요.
둘의 찰진 입담과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기상천외한 사연들이 맞물리며 ‘비밀보장’은 그야말로 대박이 나게 되었습니다.
송은이와 김숙은 작은 방에 책상 하나를 두고 이 모든 것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송은이는 본격적으로 ‘컨텐츠랩 비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여기서 수많은 명작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김숙을 주연으로 만든 판타지 드라마 ‘나는 급스타다’, 예능’ 쇼핑왕 누이’,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 등을 줄줄이 히트친 것이죠.
사람들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예능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엄청난 인기에 ‘김생민의 영수증’은 KBS 정규 편성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제작자 송은이의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요.
김생민이 성추행 논란으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되자, 송은이는 “어떤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이 생기더라”라고 심경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연예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송은이에게 이정도 고비는 고비도 아니었는데요.
그는 ‘셀럽파이브’라는 이름으로 걸그룹을 내세우며 제2의 전성기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아이돌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던 끼 많은 개그우먼 다섯 명이서 결성한 셀럽파이브.
뮤직비디오도 초대박을 쳤고 방송에서도 반응이 뜨거웠죠. 이 기세를 이어 송은이는 지상파 방송 제작까지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천재 기획자’라는 말에 걸맞게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그는 OliveTV와 협업하여 예능 ‘밥블레스유’를 제작하였고 이 방송도 히트를 치며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송은이가 손을 댔다 하면 대박이 나기 때문에, 그의 근처로 하나 둘 씩 연예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는데요.
누구보다 희극인들을 사랑했던 송은이는 모두를 모아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정한 사장님이 된 것이죠.
항상 다정하고 따뜻한 송은이이지만 그런 그도 화를 낼 때는 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에스테틱숍 이용권을 끊어주었는데, 직원들이 예약을 하지 않고 노쇼를 해버리자 크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해당 숍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지적한 것.
게다가 사업가의 입장에서 ‘노쇼’가 큰 피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따끔하게 혼을 낸 것인데요.
그럼에도 직원들은 송은이를 부모처럼 따르고 애정한다고 합니다. 그의 천재적인 기획력과 따뜻한 마음씨 덕분이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도 송은이가 항상 바라왔듯이, 여성 예능인의 선두에 서서 후배들을 잘 양성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