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최고의 유흥가라고 하면 강남을 떠올리게 마련인데요. 실제로 대한민국 버전 ‘소돔과 고모라’는 따로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면적 당 유흥업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의외로 수도권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는데요. 바로 창원 상남동입니다.
전국 최대 유흥가로 불리는 동네인만큼 한국의 라스베가스라는 의미로 ‘상남베가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상남동은 밤만 되면 네온사인과 술에 취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상남베가스’라는 이름답게 단속도 만만치 않은 모양새인데요.
행정당국에서 단속을 하고는 있지만 조직 폭력배들이 관리하는 업소가 많아 쉽지만은 않습니다.
불법 호객행위에 성매매 업소들까지 즐비해 각종 범죄의 근원지로 꼽히고 있죠.
한동안 코로나로 인해 영업제한이 시행되면서 천하의 상남동도 조금은 주춤한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주춤했던 상황이 무색하게 다시금 무서운 속도로 활기를 띄고 있는 상남동의 모습에 결국 창원시가 칼을 빼들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상남동이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남베가스’가 왜 생겨났는지, 도대체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하고 있는데요.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자마자 음주와 관련된 범죄는 물론 치안 문제도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흥의 도시인 상남구를 제외한 창원시의 다른 지역들은 인구 유출현상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창원시에서 유출된 인구만 무려 7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렇게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데도 상남동만 건재하니 사람들의 궁금증이 이어질 법도 하죠.
사실 상남동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얌전한 동네였습니다.
상남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상남시장’을 제외하고는 딱히 볼만한 것도 없는 미개발 지역이었죠.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상남동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서서히 갖추어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상가가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2010년대 이후부터는 빠르게 상업시설과 유흥업소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왜 하필이면 유흥업소인지 궁금한데요.
당시 창원시에 여러 대기업과 방산업체, 하청업체가 자리한 산업단지가 자리를 잡으면서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같이 남초인데다 건설이나 중공업 특성상 접대도 많았던만큼 상업시설 뿐만 아니라 유흥업소까지 늘어난거죠.
한 번 자리잡은 업소들의 수는 빠르게 증가했는데요. 10년도 채 되지 않아 그 수가 1,000여개를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강남보다도 업소 수가 많으니 경남지역 최대 유흥가로 여겨지는건 당연지사였죠.
그렇게 상남동은 인근 도시인 진해와 마산, 진해 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는 본거지가 되었습니다.
상남동 유흥가의 특징이라고 하면 특이한 건물구조를 꼽을 수 있는데요. 건물 하나에 풀코스로 업종을 모아둔 것입니다.
한때 커뮤니티에서 이런 구조의 건물을 두고 웃짤이 나돌기도 했죠. 짤에 있는 대한민국의 5개 ‘전설의 탑’ 중에서 상남동 건물은 ‘유흥의 탑’을 맡고 있었습니다.
1층 카페부터 시작해서 고기집, 호프집, 피시방, 노래방, 유흥주점에 꼭대기 층에 있는 모텔까지 그야말로 원스톱이죠.
웃짤에 나오는 형태의 건물은 상남동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한편, 창원시에서는 결국 이런 유흥업소 불법영업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 다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상남동 자율정화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민, 관, 경 협조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부신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순회한다는 방침인데요. 여기에 불법 호객행위를 잡기 위해서 방범용 CCTV도 대폭 추가할 계획입니다.
위반업소는 적발되면 고발은 물론이고 과태료 부과까지 이전과는 다르게 한 층 강력한 처벌을 내린다고 하네요.
결국 이런 유흥업소도 다 수요가 있으니 그만큼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과연 창원시의 새로운 정책이 ‘상남베가스’라는 창피한 별명을 없애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